<분수대>테크노 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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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단한 것인 줄 알았다.화면에 비친 건물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그동안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테러 사건들에서 들었던 콤퍼지션4(C4)나 셈텍스 같은 폭약이거니 생각했다.
이런 폭약들은 1백g 정도 분량으로 건물 한채를 통째로 날릴수 있는 위력을 지녔으면서도 변형(變形)이 자유롭고 담배 한 개비 정도의 뇌관과 디지털 시계정도의 타이머만 붙이면 쓸 수 있어 전문테러범이 애용(?)하던 물건이었다.
그런데 한 부대에 10달러짜리 암모니아 질소비료 10여부대에수십ℓ의 기름과 기폭(起爆)장치에 드는 돈 약간.이것이 수백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미국(美國)오클라호마시티 연방건물 폭파 사고에 쓰인 폭탄「앤포」의 실체(實體)란다.폭발 과 함께 날아간 차량을 빼면 이번 테러에 사용된 5백㎏짜리 폭탄을 만드는데든 돈은 다 합쳐봐야 1천달러 정도다.
재료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도 아니다.주원료는 일반 화원(花園)에서도 얼마든지 살 수 있고 다른 부재료들도 보통 화공약품가게만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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