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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Do It! - 미고교 졸업장 없이 하버드대 박사됐다

중앙일보

입력


“저는 IQ가 높지도, 가정 환경이 좋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할 수 있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대학진학 컨설팅 분야의 ‘신화’로 일컬어지는 이정석(37·아이비드림교육센터장) 박사. 그가 한국에 입성했다. 이 박사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05년, 지도했던 학생 중 90%이상이 하버드·예일대를 비롯해 UCLA·MIT 등 명문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다. 이는 미주 한인사회에서 장안의 화제였다. 게다가 그가 CC(Community college·지역 전문대학)를 통해 버클리대에 진학, 하버드·MIT·코넬·프린스턴·버클리대 박사과정에 동시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CC를 거쳐 하버드대 물리학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입지전적인 성공담을 기자가 직접 들어봤다.

고3 때 가족 미국 이민 영어 못해 한때 좌절

생생한 미국대학 정보로 '눈높이 유학'제시할 것

이정석 박사가 미국에 건너간 것은 고교 3학년 때. 외할머니의 초청으로 가족 모두 이민을 떠났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끼니를 못 때울 때도 있었어요. 너무 고생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미국에 가면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머니 혼자 생계를 꾸리던 그 시절, 그의 가족에게 미국이란 나라는 새로운 희망이었다.

그러나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그의 나이로는 미국 공립학교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만 18세 이상은 편입할 수 없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사립학교는 가능했지만 학비가 턱없이 비싸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절망에 휩싸여 있을 무렵, 수소문 끝에 고교 졸업장 없이도 대학에 가는 방법을 찾아냈다.
 
“CC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원처럼 운영되는 학교예요. 처음엔 ‘2년제니까 전문대구나’ 생각하고 수치심까지 느꼈습니다.” 그는 어쩔수 없이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그해 9월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얼바인밸리칼리지에 입학했다.

평소 물리학을 좋아했던 그는 “버클리대가 물리학으로 유명하다”는 중학교 담임의 말을 떠올렸다. 다행히 버클리대는 캘리포니아주에 있어 편입이 가능했다. 그때부터 버클리대를 목표로 입학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낯선 이국 땅에서 혼자 정보를 찾기란 여간 막막한게 아니었다.
 
“어느 날 상담교수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어요. 그런데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면서 무슨 버클리냐며 황당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맞는 말이었지만 왠지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는 이를 악물었다. 방문·냉장고 등 눈에 띄는 곳마다 ‘GPA(평균성적) all A’라고 써서 붙여두고 마음을 다잡았다. 누가 봐도 불가능한 목표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 끝에 전과목 A를 따냈다. 집념이 기적을 일군 것이다.

단기간에 영어실력을 높이기 위한 그의 노하우는 ‘무조건 덤비는 것’이다. 영어로 말문을 열기 위해 어머니가 운영하던 액세서리 가게에서 일주일에 16시간씩 파트타임으로 일했고, 틈틈이 학교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사람들과 자주 부딪히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입에서 영어가 술술 나온다는 것.

두 학기를 마치고 편입할 수 있는 조건이 됐다. 그는 버클리대와 UCLA에 원서를 넣었다. 전과목 평균 4.0의 놀라운 성적으로 모든 관문을 뚫고 버클리대와 UCLA 모두 합격했다. 그러나 합격의 기쁨도 잠시. 버클리대에 들어간 그는, 1·2학년을 수학한 학생과 힘겨운 경쟁을 해야 했다.

“막상 수업을 듣다보니 수준 차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3학년 첫 학기에 물리학과 한국문학에서 B+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었지요.”
박사학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3·4학년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대학원 입학전형에는 CC 성적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학점을 만회하기 위해 밤낮 없이 공부에 매달렸다. 결과는 버클리대 3·4학년 평균성적 3.83점. 명문 5개대 박사과정 동시합격은 이렇게 이뤄졌다. 하버드대 입문 6년만에 그는 물리학 박사학위까지 거머쥐었다.

하버드대를 마치고 칼텍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과감하게 진학 컨설팅의 길을 선택했다. 주위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하버드대 재학 시절, 그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버클리·MIT 등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을 보면서 컨설팅의 진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영어 뿐 아니라 대학 진학까지 돕기 시작했다. 자신이 분석한 학교별 입시전형을 바탕으로 전략을 세우고 에세이까지 첨삭해주었다. 그는 “유학생들이 상당한 돈을 유학원에 지불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세월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학은 이윤 추구가 아니라 계몽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젠 한국에서 제대로 된 교육사업을 펼치고 싶습니다.” 그가 말하는 컨설팅의 핵심은 좋은 대학에 가도록 만들어주는 것.
“내가 학생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최상의 결과가 나온다”는 그는 “컨설팅은 학생 개개인의 조건과 능력에 맞춰 얼마나 올바른 방법으로 디자인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어두운 바다에서 길을 안내하는 등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이정석 박사는?
▶인천 선인고교 ▶얼바인밸리칼리지 졸 ▶버클리대 물리학과 졸 ▶하버드대 물리학 석·박사 ▶캘리포니아 공대(칼텍) 연구원 ▶ 미국 아이비드림 대표 ▶미주 중앙일보 및 한국일보 칼럼니스트 ▶현) 글로웍스㈜ 아이비드림교육센터장 

새 연재
3월 3일자부터 이정석 박사의 칼럼 '유학의 정석' 이 게재됩니다. 미국에서의 컨설팅 사례를 분석, 입학사정 과정과 합격 노하우를 알려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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