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대통령 되이소” 포항 축하 물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24일 오후 9시 포항 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기가수와 성악가·합창단이 공연하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경축 음악회’가 열렸다. [포항시 제공]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을 하루 앞둔 24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덕성1리 덕실마을. 대통령의 고향집에는 하루 종일 수천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안내 간판에는 벌써 ‘당선인’이란 글자가 떨어져나갔다. 마을 어귀에는 취임식 날 방문하는 관광객을 맞기 위한 천막이 설치되는 등 분주했다. 당선인의 사촌 형수 유순옥(76)씨와 가까운 친척, 주민 등 40여 명은 관광버스로 25일 새벽 3시 취임식에 올라간다며 들뜬 표정이었다. 유씨는 “이제 정말 대통령이 된다는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포항시가지는 축하 플래카드가 물결을 이뤘다. 대잠사거리·육거리·오광장·형산로터리 등지에 플래카드·배너기만 900개쯤 내걸렸다. 포항시청에는 50m짜리 대형 현수막도 보였다. 간선도로엔 태극기가 꽂히고, 택시도 태극기를 달았다.

포항시는 24일 오후 7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사회단체·종교인·근로자·저소득층·장애우 등 시민 1300여 명을 초청, 대통령 취임 경축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는 대통령 당선인의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시작됐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연주와 가수 조영남씨 등의 축가에 이어 시민 10명이 무대에 올라 구호를 외쳤다. “성공 이명박! 희망 대한민국! 글로벌 포항!”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영일만 친구’를 다 부를 때쯤 천장에선 현수막 4개가 아래로 펼쳐졌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통령이 되십시오’. 동시에 천장에서 종이꽃가루가 뿌려지고, 참석자들은 노란색·파란색 등 종이비행기에 소망을 적어 무대로 날려 보냈다. 행사를 준비한 포항시 안상찬 자치행정국장은 “종이비행기는 한데 모아 새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5일 취임식 날에도 포항은 경축 행사가 이어진다. 오전 9시30분 포항시 남구와 북구 두 곳에서 농악대가 출발해 포항역까지 축하 퍼레이드를 펼친다. 역 광장에서는 멀티비전을 통해 대통령 취임식 실황이 중계된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은 대통령 도시라는 자긍심과 함께 경축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며 “포항이 앞장서 선진의식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