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장관 후보 이춘호 자진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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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과다 보유 및 투기 의혹을 받아 온 이춘호(사진)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자진 사퇴했다. 이로써 이 후보자는 새 정부 각료 후보 중 취임도 하기 전에 낙마한 첫 사례가 됐다.

이 후보자는 대통령직 인수위 기자실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힘차게 출발해야 할 이명박 정부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여성부 장관 내정자 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 내가 소유한 부동산 대부분은 선대로부터 상속을 받았거나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투기 의혹을 일축했다. 이 후보자는 본인과 아들 명의로 된 전국 5개 지역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단독 주택 등 40건의 부동산과 함께 45억8197만원의 재산 내역을 공개해 ‘부자 내각’ 논란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특히 본인이 직접 구입한 부동산이 서초동 오피스텔 2채를 포함해 6건에 달하고 장남에 대한 상속세와 납세 명세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아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아왔다.

후임으론 당초 여성 장관 물망에 올랐던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인수위에 참여했던 이봉화 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한 인수위 관계자는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비서관 내정자도 학술진흥재단의 조사결과에 따라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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