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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합창단의 불협화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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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824년 5월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베풀어진 베토벤 교향곡제9번『합창』의 초연(初演)무대는 듣는 이의 심금(心琴)을 울린 감동적인 무대였다.자신의 음악혼을 결집해 교향곡에 합창을 곁들이는 파격적 작곡을 감행한 베토벤은 그 초연 무대에서 열정적 모습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 무대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작곡자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음악도시 빈을 대표할만한 최고의 관현악단.합창단.독창자들이 베토벤의 지휘와 훌륭하게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었다.
그후로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인간의 힘으로 이룩한 가장 완전하고 위대한 음악작품으로 꼽는 음악인들이 많다.신비로운 미지의 세계에서 들려오는듯 한 서곡을 비롯해 빠르고 경쾌한 스케르초(scherzo),천국의 안식과도 같은 서정적 아름다움의 악장들을 거쳐 거센 폭풍우를 연상케 하는 4악장의 도입부,그리고 마지막 「환희의 송가」합창에 이르기까지 전곡이 가장 이상적인 화음(和音)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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