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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 美 폭탄테러 현장-전쟁터처럼 변한 市街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9일 폭탄테러가 발생한 오클라호마시티 로빈슨街5 알프레드 뮤라 연방기구청사 주변은 보도에 널린 시신과 건물에 깔린 부상자들의 비명으로 아비규환 상태.
이 건물에는 기밀국.마약단속국과 주류.담배.총포단속국(ATF)등의 연방기관,그리고 탁아소가 들어있는데 건물의 절반이상이 파괴된 상태며 유리와 대리석으로 된 건물 바깥면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건물 주변은 평소 많은 사람이 통행하는 번화가였으나 겁에질린 시민들이 피할 곳을 찾아 헤매는등 순식간에 시가전이 벌어진 전쟁터와 비슷한 모습으로 바뀌었으며,市 중심부는 불길과 연기가 하늘을 뒤덮어 내전의 참화를 겪고 있는 보 스니아 사라예보나 레바논 베이루트 시가지를 방불케 했다.
○…오클라호마시티 구급대 한 관계자는 80여구의 시체가 폭발사고 현장으로부터 10블록 떨어진 한 시체안치소로 옮겨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
구급대의 폴 호먼대변인에 따르면 사고 건물에는 통상 8백명정도가 일하고 있다면서 사건 발생 당시 건물안에 몇명이 일하고 있었는지는 알수 없으나 지금까지 1백50명정도가 있었던 것으로보고됐다고 설명.구급대는 건물 북쪽에 있는 한 창고를 임시 시체안치소로 사용중이다.
○…이번 폭발은 수십㎞ 떨어진 곳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었고 유리파편들이 6블록이나 날아가는 등 강력한 것이었는데 건물이 파괴되면서 발생한 대리석과 콘크리트 파편들이 인근에 주차돼있던 대부분의 자동차를 파손시켰으며 주민 수백명 도 파편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건물 2층의 탁아소에 있던 1세에서 7세까지의 어린이40명중 20명은 실종된 상태.한편 아동병원의 대변인에 따르면6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했으나 이들과 함께 있던 생후 1년미만의남녀 아기 2명이 기적적으로 상처하나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클라호마시티 연방건물에 대한 폭탄테러로 건물내의 탁아소에 있던 어린이들이 큰 피해를 보자 인근 네브래스카.인디애나.
아이오와州에서도 또 다른 폭탄테러를 우려한 부모들이 연방건물의탁아소에서 아이들을 데려가느라 소동.인디애나州 수도 인디애나폴리스의 연방건물에서 일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혼은『위협을 느낀 많은 부모들이 어린이들을 황급히 탁아소에서 데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사건 이후 다른 지역의 연방기관에도 폭탄테러 협박 전화가 잇따라 네브래스카.오리건.델라웨어州등 연방건물 입주자들이 피신하는 소동.
소개한 기관중에는 보스턴市 연방건물 옆에 위치한 보스턴시청도포함돼 있으며 수도 워싱턴DC의 법무부와 국회의사당,뉴욕소재 경찰본부등 주요 연방건물에 대한 보안도 대폭 강화.
보스턴 중심가 존 F 케네디 빌딩의 경우 협박전화가 걸려온 후 경찰과 소방수들이 동원돼 폭탄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폭탄테러사건 용의자들은 텍사스州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테러에 사용된 픽업을 빌렸다고 댈러스 TV방송국인 KXAS가 보도.
연방당국은 이에 따라 갈색 시보레 픽업을 긴급 수배하고 용의자 3명중 중동인으로 보이는 2명의 인상착의를 공개했다.
한편 사건발생일자가 2년전 사교집단인 다윗파의 텍사스州 웨이코 방화자살사건 날짜와 일치해 두 사건의 관련성 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ATF는 사고현장에 폭탄전문가를 포함한 30명의 요원들을긴급 파견.ATF 전문가들은 지난해 뉴욕 월드 트레이드센터 폭탄테러사건 당시 잔해에서 테러에 이용된 차량의 번호를 파악하는개가를 올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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