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名강의는 사색에서 나온다-명지대 용인캠퍼스 숲속 교수마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항구적으로 가치있는 모든 사상(思想)은 고요함 속에서 갖는사색(思索)에서만 늘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슈바이처의 경구(警句)다.
「깊은 사색」이 가장 어울릴 듯싶은 석학(碩學)들이 모여 숲속에 유럽풍 목조(木造)주택단지를 조성중이다.명지대 용인캠퍼스내 2만여평의 부지에 들어선 「교수마을」-.
유영구(兪榮九)명지대 이사장은 『집 걱정이 없어야 명강의가 나온다』며 캠퍼스내 숲속부지를 제공했다.건축비는 순전히 교수부담이지만 설계는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흔들의자.통나무 베란다등 여고시절 꿈꾸던 교수부인들의 취향이 집집마다 나타나고 있다.
현재 목조주택 6가구가 이미 입주해 있고 14가구가 건축중이거나 계획중인데 부인들의 개성 때문에 외관이 모두 달라 마치 전원주택 박람회장을 방불케한다.
「교수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린 점.
내부구조는 한결같이 오픈 스페이스 개념을 도입했으며 가구별 규모는 학교측에서 제시한 대지 1백20~1백50평,건평은 35.40.45평형 세가지다.평당 건축비는 1백80만~2백만원선.
건축절차는 입주자가 건축비만큼 학교에서 발행하는 학교채를 구입하면 학교에서 시공회사인 ㈜머릿돌에 공사비를 지불해 짓게 되며 이주 또는 퇴직하면 학교로부터 학교채를 상환받는 방식으로 건축비를 돌려받는다.
입주자격은 명지대 교직원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주말주택용이 아니라 반드시 상주해야만 하도록 되어있다.
이 마을에 제일 먼저 입주한 토목공학과 박용원(朴鎔遠)교수는『출퇴근시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아 연구시간이 많이 생긴다』며『특히 노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정원과 텃밭을 일구며 3대가 화목하게 지낸다』고 말했다.
또 사회체육학과 金정명교수의 부인 崔은영(33)씨는 『답답한서울 생활에서 느낄수 없었던 계절의 변화를 생생하게 느낄수 있어 이곳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명지마을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물리학과 김영호(金英鎬)교수는 『1단계분 38가구 입주가 마무리되는대로 2단계분 40가구신청자를 모집할 예정』이라며 『올해 안에 외국 객원교수와 단기거주자를 위해 20평형 임대주택도 지을 계획』 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교직원사택은 교육용시설로 인정되지 않아 학교부지내에지을 수 없었으나 93년12월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교직원사택은 교육용기본재산으로 보아야 한다」는 교육부의 유권해석이 나옴에 따라 사업승인을 받아냈다.
龍仁=金炫昇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