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학년 大入試 어떻게 준비하나-논술고사 적극 공략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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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9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본고사에 도전하려는 수험생들은 논술고사 공략에 각별한 대비를 해야 한다.전형 총점에서 본고사 성적반영비율은 줄고 있으나 논술 과목을 채택한 대학이 늘어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논술및 수능 모의고사 결과분석(本紙20일字 보도) 수험생들이 공통적으로 논술에 취약하며,특히 수능성적 우수자가 반드시 논술에서 우수하지 않고 또 점수편차도 커 계발의 여지가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논술 성적을 올리는데 지름길은 없다.그러나 신중히 기본과 원리를 닦을 경우 어느 수준까지의 향상은 기대할 수 있다.
논술의 핵심은 「주제에 대한 명확한 파악」과 「자기 논리에 대한 무리없는 적절한 근거」,그리고 「글 전체의 균형있고 체계적인 짜임새」다.
풀어 말하면 우선 주어진 논제에 대해 출제자가 과연 무엇을 기대하고 이같은 논제를 던졌는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우선 주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평소 문학.예술.시사.상식.역사등 다방면에 관련된 글들을 폭넓게 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불과 8개월여 남은 시험때까지 여기에 매달릴 수는 없다.남은 기간이나마 「논술」 을 염두에 두고 적당한 글들을 골라 찬찬히 뜯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여의도고 이만형(李萬炯.57.국어)교무주임은 『국어교과서의 글짓기 기초를 충실히 익힌뒤 주1~2회 신문사설.칼럼등을 읽고 재구성.요약등의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대학들은 학생들의 독창적인 논술을 요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남의글을 베끼기 보다 창의적 표현을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리를 펼때 지나친 비약이나 모순을 범하지 않는지를 제3자의 눈으로 비판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논리를 뒷받침할 근거가 약하거나 깊이가 없으면 남을 설득할수 없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신중히 가장 힘있고 적절한논거를 골라 제시해야 한다.
용어는 가급적 상투적인 흔한 말을 피하는 것이 좋다.판에 박힌 말의 나열은 신선함도 없거니와 흉내.모방의 냄새까지 풍겨 결코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글 전체에 자기 주장이 힘있게 담겨야 한다.논술은 문학작품처럼 미문일 필요는 없다.
자신 없는 희미한 주장이나,길기만 할 뿐 이것도 저것도 아닌양비론적인 태도,누가 봐도 남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같은개성없는 말들은 감점요인이 된다.
싱싱하고 기백과 줏대있는 자기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金錫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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