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야심 담은 취임 기념우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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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 08면

이명박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파격적이다.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양복 상의를 벗었다. ‘일하는 대통령’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노트북 컴퓨터까지 등장했다. 세계 지도가 배경이다. 기념우표는 504만 장, 우표첩은 2만 부 발행된다. 우표는 한 장에 250원, 기념우표첩은 1만5000원이다.

전두환은 공장, YS는 천지… 상의 벗은 MB는 노트북

노태우 전 대통령은 취임 기념우표를 ‘보통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이용했다. 우선 300만 장으로 발행 수를 확 줄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 때는 1100만 장이었다. 또 배경에도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무늬 대신 올림픽 스타디움을 넣어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 우표는 현재 장당 1500원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400원), 김영삼 전 대통령(500원)보다 비싸다. 가장 비싼 대통령 취임식 기념우표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기념우표다. 현재 평가액은 65만원. 증정용이어서 시중에 판매되지 않아 희소성이 크다. 우표 전문가 이배정(54)씨는 “5만 장밖에 발행되지 않았고, 발행된 지도 오래돼 1000만원에 거래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는 취임할 때마다 발행돼 현재 다섯 종류나 된다. 다른 대통령에 비해 대중적인 인기가 있어 우표도 상대적으로 비싼 값에 거래된다. 특히 1963년 제5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발행수가 적어 평가액이 10만원에 이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는 세로가 긴 직사각형으로 모양이 독특해 수집가들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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