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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캄보디아 지원사업 본격화-난민구호.고아원건립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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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원불교가 캄보디아 난민및 지뢰 제거 후원사업에 착수했다.60년대까지 동남아 지역의 부국이었던 캄보디아는 수십년간 계속된 내전 후유증으로 교사 월급이 미화 20달러(약1만6천원)에 불과한 절대빈곤 지역으로 전락했다.
특히 캄보디아 전역에는 1천만개 이상의 지뢰가 매설되어 있는것으로 추정돼 경제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이때문에 경제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도로등 공공시설 건설도 지연되고 있다.
현재까지 지뢰밭으로 확인된 지역은 전체의 70%정도며 그나마지뢰위험지역임을 알려주는 표시지역은 12%에 불과하다.그 결과매월 3백명이상의 민간인이 지뢰폭발로 죽거나 불구자가 되고 있다.지난 20여년간 지뢰로 인해 희생당한 사람 이 4만명에 달한다. 이러한 참상을 구제하기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도덕재무장운동본부(MRA),영국의 헬로트러스트재단등이 기아구호와 지뢰제거를 위한 활동을 펴오고 있으나 힘이 부치는 상태다.지난 2년간 지뢰제거전문가및 훈련받은 지역주민등 연인원 1천 5백여명을 동원해 청소한 지뢰밭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모두 제거하려면 수십년이 걸리고 연간 1천4백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유엔의 예산은 연5백만달러로 소요재원의 3분의1정도.
원불교가 캄보디아 지뢰제거사업에 동참하게 된것은 지난 89년스위스 코에서 열린 MRA회의에서 그곳의 참상을 알게된 박청수(朴淸秀)강남교당 교무가 난민을 위한 성금을 기탁한 것이 계기가 됐다.현재까지 원불교측이 난민구호와 지뢰제거 사업기금 등으로 기탁한 성금은 14만달러.캄보디아 국회부의장 손 수메르가 난민 50여명과 공동생활하고 있는 난민촌 유지비,프놈펜 동남쪽30㎞에 위치한 스레 암필에 아이들을 위한 학교와 고아원시설(르 포이에)건립비,지뢰제거기금 등을 MRA 크메르재단,헬로재단을 통해 지원했다.
지난3월 르 포이에 준공식에 참석차 현지를 방문한 박교무는 건기(乾期)에는 세수할 물조차 없는 극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입을 옷이 없어 벌거벗고 살아가는 참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귀국후 박교무는 원불교 본부에 지원을 호소했고 자신이 시무하는 강남교당((574)6282)을 중심으로 성금과 헌옷 모으기 사업에 착수했다.
현재는 다른지역보다 지뢰도 많이 묻혀있고 극심한 기아에 헤매는 바탐방지역과 시엠 지역에 대한 구호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지만 점차 캄보디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교무는『크메르 루주군에 의한 1백만명이상 학살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기아와 지뢰의 위험속에서 살아가게된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분노와 좌절뿐』이라며『세계에서 무관심하면 캄보디아인 누군가가 죽거나 불구가 되는 대가를 치르면서 지뢰 를 없애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특히 그는『불과 30~40년전 우리도 남의 도움을 받아 번영을 이루지 않았느냐』며 뜻있는 사람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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