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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야기>1.샤넬-"머리끝부터 발끝까지"토털룩 원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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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잠옷 대신 샤넬 No.5를 뿌리고 잤다는 마릴린 먼로의 일화처럼 아직도 한국에서는 샤넬이 향수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패션의 역사 그 자체」라는 표현에 걸맞게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 샤넬은 화장품보다 여성의상과 장신 구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여.1883년생)이 26세 때 파리에 상경해 모자 디자인을 시작했을 때부터 샤넬은 「여성옷을 해방시키고 창조한 혁명가」로 평가됐고,최근에는 『여자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를 완벽하게 꾸며 준다』는 「토털 룩」(T otal Look)개념의 원전(原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샤넬제품은 스킨케어.파운데이션.립스틱.아이섀도.매니큐어.향수 등의 화장품에서부터 귀걸이.목걸이.팔찌.반지.벨트.구두.가방.시계 등의 액세서리류,여성복 등에 이르기까지 수백가지.최근에는 다이아몬드.진주.수정.금 등의 보석 류와 남성용넥타이.향수도 새로 선보이고 있다.이들 제품은 전세계 1백60여개국의 수천개 매장에서 변함없이 명품으로 팔리고 있다.
명품의 성가를 유지하기 위해 샤넬은 몇가지 경영원칙을 고집하고 있다.
『어떤 제품이건 하도급업체에 맡기지 않고 개발에서부터 원료의선택.생산까지 직접 한다』는 방침에 따라 향수의 경우 프랑스 남부 그라스지방에서 직접 재배한 재스민과 5월 장미만을 원료로사용하고,전제품을 미국과 프랑스에 있는 2개의 자체공장에서만 만들고 있다.
또 전세계 어느 매장이건 검은 색과 흰 색,그리고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금색의 세가지 색으로만 통일시켜 꾸미고 있다.
지난 71년 샤넬이 타계한후 향수회사를 운영해온 워트 하이머회장이 샤넬그룹을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92년1월 샤넬코리아㈜가 설립돼 샤넬제품을 수입,면세점.백화점에 5개의 부티크와 28개의 향수.화장품코너를운영하고 있는데 연간매출이 1천억원을 넘고 임직원만도 1백20여명에 이른다.
李在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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