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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燃比줄이기 제작기술.운전습관 2大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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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산차든 수입외제차든 뒷좌석 유리창 윗부분에 노란색 라벨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1등급에서 5등급까지 에너지소비 효율등급을 표시해둔 이 딱지가 다름 아닌 연비(燃比)를 나타내주는 표시다.
연비는 휘발유및 액화석유가스(LPG)등을 사용하는 승용자동차가 단위 연료로 주행할수 있는 거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ℓ로표시한다.자동차의 성능과 업계의 기술수준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수치의 하나다.
이 연비를 놓고 종종 소비자와 메이커간에 승강이가 벌어진다.
업체측에서 발표하는 연비와 실제 주행연비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연비=메이커에서 발표하는 연비는 정부공인 표준연비로환경부 산하 국립환경연구원의 자동차공해연구소에서 측정한 수치다.국내에서 개발된 모든 승용차와 수입되는 외제차는 예외없이 이기관의 연비측정 검사를 받아야 한다.자동차 공 해연구소는 섭씨24~26도,습도 40~50%의 적정환경을 유지하는 실험실의 롤러 위에 차를 올려놓고 실험을 한다.운전자가 탑승해 1단기어를 넣고 출발,속도변화에 맞게 기어를 변속해가며 평균시속 34.1㎞,최고시속 98.1㎞의 상황 으로 실험을 하는데 중간에 열을 식히기 위해 약 10분정도 휴식시간을 갖는다.
일정시간 동안 사용한 연료와 달린 거리를 계산한게 바로 정부의 공식연비고,메이커들은 이 연비를 노란색 라벨로 만들어 차에부착해야만 된다.수입되는 외제차도 마찬가지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자동차 연비는 연료소비효율이 가장 좋은 1등급에서 가장 낮은 5등급까지 나누어진다.국산차중 1등급차종은 대우 티코.현대 엑센트.기아 아벨라.대우 아카디아등 4종에 불과하다.
자동차공해연구소 김종춘(金鍾春)연구관은 『온도.습도등을 조절해 놓은 실내에서 측정한 연비와 눈.비가 오고 포장.비포장등 도로상태가 다양한 실상황에서 주행한 연비가 다른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연비향상노력=연비가 좋다,나쁘다만 가지고 차를 평가할 수는없다.그러나 자원절약과 환경보전.경제성.엔진성능.유지비등을 고려해 연비를 높이려는게 세계적 추세다.또 최근들어 자동차업체들은 연비를 줄이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는 데 소재경량화와 연소효율성 제고,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유선형 디자인 개발등에 주력하고 있다.경량화 소재로는 실린더헤드블록을 알루미늄으로하는가 하면 연료탱크도 과거 주물제품에서 요즘은 플라스틱으로 바뀌었다.공기와 연료의 혼합비율을 최적화하는 엔진개발,공기흡입을 용이하게 하는 공기정화장치등도 연비를 높이는 방안이다.
기아기술연구소 엔진구동실험부 이길우(李吉雨)과장은 『차체.실린더헤드.액셀페달.연료탱크.시트프레임.연료파이프등을 경량소재로대체할 경우 현재 1천50㎏인 세피아를 2000년까지는 8백50㎏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 경우 연비 가 0.5㎞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의 예=연비측정 방법은 도로사정.날씨등을 고려해 자기특성에 맞게 하고 있기 때문에 나라마다 다르다.공통적인 것은 최근들어 각국이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을 위해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연비향상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 다는것.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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