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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만들기>막국수집 副주방장 金興閏씨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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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크든 작든 음식점 주방일은 고된 작업이다.재료 구입에서부터 요리.설거지에 이르기까지 편한 일이라고는 거의 없다.그러나 이렇게 힘들고 고된 일을 참아내는 것은 「언젠가는 내 식당을 차리겠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1억원 만들기 財테크」의 주인공은 서울 광화문에 있는 「미리내」막국수집에서 조리사로 일하는 김흥윤(金興閏.25)씨다.군에서 제대한지 막 1년을 넘긴 미혼남성인 그는 전남순천에서 상고를 마친후 입대전까지 1년남짓 한식집에서 웨이터로 일한 것이 인연이 돼 조리사라는 직업을 갖게됐다.처음에는 주방에서 그릇을 닦는 밑바닥생활부터 시작,면뽑기.만두빚기등 차근차근기술을 배워 현재는 주방내 서열2위인 부주방장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는 자신의 특기인 쌈밥.쟁반막국수등과 같이 면과 야채를주메뉴로 하는 음식점을 열고 싶어 재테크 전문가를 찾았다.
◇현황=조리사 경력 1년3개월의 金씨가 받는 월급은 월 1백10만원.여기에다 연 1백%의 상여금을 합하면 월평균 소득은 1백19만원이 된다.이중 매월 50만원을 새마을금고의 3년만기적금에 불입하고 있으며,보험.신탁및 친목계 부금 으로 31만원을 넣고 있다.
나머지 38만원은 생활비로 나간다.아직 미혼인데다 식당에 딸린 방에서 기거하고 있어 전세보증금은 들지 않지만 식당이 영업을 하지 않는 휴일이면 주방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외식을 해야하고 성당에 헌금도 내야 하므로 이런 비용이 생활비의 거의대부분을 차지한다.
金씨의 현재 재산은 4백45만원.새마을적금에 2백50만원이 들어있고 보험회사의 노후개인연금보험에 1백65만원,그리고 올 1월부터 붓기 시작한 슈퍼적립신탁에 40만원이 예치돼있다.
◇전문가 설계=소득의 68.1%를 저축하는 셈이니 저축률은 높은 편이나 식당에서 기거하는 이점이 있는데도 용돈으로 월38만원을 쓰는 것은 과도한 지출로 보인다.
金씨의 경우 개인식당을 운영하기 위한 목돈마련을 목표로 잡고있으므로 용돈을 한푼이라도 줄여 목적에 맞는 저축상품을 찾아 돈을 굴리는 것이 목돈마련 시기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다.훗날 내식당을 갖게되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경우도 예상할 수 있으므로 저축을 하는 시점에서 미리 대출받을 때를 대비,대출서비스나 금리등을 세세히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을 잊지말도록 하자.
노후연금보험은 불의의 사고가 생겼을 때를 대비하는 보장성은 있으나 금리가 낮아 수익성이 떨어질뿐만 아니라 현재의 나이를 감안하면 다소 성급한 저축이다.그러나 해약할 경우 상당한 손해를 보게되므로 만기(99년6월)까지는 그대로 가지 고 가자.만기후 원리금은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이용하도록 권하고싶다.현재는 수익률이 다소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최고 15%의 수익률은 올릴 수 있으므로 수익금은 1천3백99만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매월 15만원씩 붓던 돈은 다시 적립식 수익증권에 돌려 21개월간 불입하면 3백75만원이 된다.
월 50만원씩 불입하고 있는 새마을적금은 만기(97년12월)가 되면 채권투자로 돌려보자.증권사의 고객예탁계좌를 이용하면 만기때까지 채권매입시점의 금리가 보장되므로 안전하게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다.이렇게 운용해 얻은 수익금은 3천 1백87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50만원씩 붓던 불입금은 은행의 적립식 신탁에 넣어두면 39개월후에는 2천5백21만원으로 불어난다.
슈퍼적립신탁은 1년짜리를 들고 있어 아쉽지만 만기후에는 여기에 붓던 돈(10만원)을 전세자금.주택마련자금 대출이 쉬운 주택부금에 들어 결혼후에 대비하도록 권하고 싶다.적립신탁 만기후원리금을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운용하면 수익금은 2백67만원이 된다. 월급이 오르면 씀씀이를 줄이고 월급인상분을 합쳐 월 15만원을 새로 주식형 수익증권에 부어나가자.초보자가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투자신탁회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을 이용한 간접투자를 하는게 바람직하다.이렇게 72개월동안 굴리게 되면 수익금은 1천5백73만원이 되며,6년후인 2001년 金씨의 재산은 1억1백3만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재테크 포인트=아직 채권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일반인들은 채권투자를 매우 위험한 수단으로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증권사의 고객예탁계좌등을 이용하면 안전하게 고수익을 올릴수 있다.
초보자들은 채권을 매입,만기까지 보유하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그러나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만기전에 채권을 팔고 사는 다양한 방법을 구사해보는게 좋다.
채권을 살때보다 금리가 떨어질때 내다팔면 그동안의 이자는 물론 매매에 따른 추가차익을 남길 수 있게돼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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