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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고 부른 '궁합 못 맞춘' 약 복용

중앙일보

입력

MBC가 임경진 아나운서 사건을 계기로 약 복용 매뉴얼을 만들어 교육할 예정이라고 한다. 임경진 아나운서의 방송사고는 음주가 문제라기보다는 음주와 함께 감기약을 복용하여 화를 키운 것.

음식에도 서로 궁합이 있듯이 약에 어울리는 음식이 있다.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심지어 부작용을 일으키는 음식도 있다.

◇음주와 약물 복용, 간 건강에 악영향

간은 해독 중추기관으로서 산화·환원·아세틸화·에스테르화 등에 의해 몸에 들어온 각종 약물들을 변환시켜 약효를 나타나게 하고, 몸에 축적되면 해로운 화학물질들을 분해 또는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간의 해독 용량을 초과해 약물이나 알코올 등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간 세포 자체가 손상된다. 따라서 감기약을 비롯해서 대부분 약 복용 자체가 간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음주를 금지한다.

만약 간의 해독 용량을 초과하여 약 이나 알코올을 과다하게 섭취 할 경우 간 세포 자체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간의 독성을 증가시킨다. 이때 한번 손상된 간 세포는 원상 복구가 불가능 하기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 외에도 약물과 알코올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질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고혈압·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의 경우 약 복용과 함께 알코올을 섭취하면 두 성분의 상호작용으로 혈압 감소 효과를 증가시켜 저혈압을 유발한다.

또 위산 역류, 속쓰림 등을 호소하는 위장 장애의 경우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히스타민 억제제를 복용하는데 이때 알코올을 섭취하면 위의 염증을 악화시켜 치료를 어렵게 한다.

감기나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히스타민이라는 문질의 분비와 작용을 억제한다. 이러한 항히스타민제의 복용 시 알코올을 섭취하면 중추신경 억제 효과가 증가하여 졸음이나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증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 약에도 카페인 포함 - 과다 복용 주의

커피, 녹차 등에 주로 함유된 카페인은 진통제를 비롯하여 감기약,각성제, 드링크류 등 약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두통 등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소량으로 피로 회복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카페인을 하루에 250mg이상 과다 복용하게 되면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카페인 1g 이상 섭취시에는 사고의 혼돈, 부정맥, 심한 초조감과 환각 등을 호소하며, 10g 이상 섭취 시에는 경우에 따라 간질 발작,호흡마비 등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사망을 초래한다.

따라서 카페인이 포함된 감기약 등을 복용하면서, 커피, 녹차, 초콜릿 등 많이 먹게 되면 카페인 과잉 상태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위궤양 등 위장 장애 치료 시에도 알코올과 함께 카페인이 위의 염증을 자극하여 악화시키므로 복용을 피해야 한다.

참고로 커피 한 잔에 150mg, 녹차에는 70mg 정도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 오렌지 주스와 우유 - 어울리는 약이 따로 있다

과일 주스와 함께 먹으면 효과가 없는 약도 있다. 겔포스 등 위를 보호하는 제산제의 경우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으면 주스가 산도를 높여 약효를 떨어뜨린다.

특히 자몽주스의 경우 고지혈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의 혈중 농도가 증가하여 시켜 주의가 요구된다. 또 일부 감기약에 들어있는 디아제팜 등 신경안정제의 경우에도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혈중농도가 높아져 약효와 독성이 증가되어 주의가 요구된다.

완전식품이라고 칭송받는 우유와 같이 먹어서는 안되는 약도 있다.

대장에서 약효를 나타내야하는 변비치료제는 위장에서 녹지 않도록 특수 코팅처리가 되어있다. 이때 약 알칼리성인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우유가 위산을 촉진시켜 약의 보호막을 손상시켜 대장에 도달하기 전 위에서 녹아버리게 만든다.

이 경우 약효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위를 자극시켜 복통, 위경련 등의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변비약 복용 시 우유와 함께 먹는 것은 삼가해야한다.

반면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경우에는 약물이 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우유화 함께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약은 식품이나 알코올 뿐만 아나리 함께 복용하는 다른 약과의 상호 작용에 의해 인체에 다양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므로 처방 받기 전에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 적정 용량을 처방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일반의약품의 경우에도 구입 전에 전문 약사와 상담을 통해 약물상호간의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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