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오는 “중국에서는 정보기술(IT) 산업 발전을 이끌어낸 한국의 공학도를 높이 평가한다”며 “그들 틈에서 공부해 보니 명석하고 의욕이 넘치는 젊은이가 많아 ‘이공계의 위기’라는 우려가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쪽 지방인 후베이성 출신인 그는 북부 지방인 하얼빈에서 대학을 다녔다. 성균관대와 교류하는 과정이 있기에 한국 유학을 선택했다. 야오는 “한국어가 서툴러 일상생활이 좀 불편하지만 학교에서는 교수님과 동료들이 영어를 잘해 공부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하얼빈대에서 만난 약혼자 조우옌핑(24)과 함께 학교 근처에서 원룸을 얻어 산다. 야오는 “향신료를 많이 쓰는 남부 출신이라 한국의 매운 음식도 잘 맞고 사람들도 친절해 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는 “내년에 석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과정까지 계속할지, 한국에서 직장을 구할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으로는 “휴대용 게임기를 살까 고민 중”이라며 웃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 등이 12편의 금상을 비롯해 총 89편의 우수 논문 수상자들에게 시상했다. 삼성전자가 주최하고 과학기술부·중앙일보가 후원하는 휴먼테크 논문 대상은 국내외 대학·대학원생과 고교생 상대의 국내 최대 규모 과학 논문상이다. 상금이 총 2억9000만원에 달한다. 국내 91개교에서 제출한 928편의 논문을 470여 명의 심사위원이 석 달에 걸쳐 심사했다. 논문 제출 편수와 수상자가 가장 많은 KAIST 전자전산학과는 특별상을 받았다. 고교 중에는 경남과학고가 최다 수상 학교의 영예를 차지했다.
김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