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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국교생 납치 부부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국교생 TV모델을 납치,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던 20대 부부유괴범이 범행 31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오후10시45분쯤 광주시북구청옥동 호남고속도로 동광주톨게이트에서서울 리라국교 2년 이강희(李剛熙.8.서울중구필동3가)군을 유괴해 서울3소 5307 로열승용차에 태우고 가던 김경봉(金京奉.28.전남목포시용당동)씨가 경찰의 불 심검문으로 검거됐다.
또 金씨와 함께 범행을 한 아내 박성애(朴聖愛.24)씨도 13일 새벽 1시쯤 전남목포시 집에서 붙잡혔다.
李군은 金씨가 검거될 당시 승용차 뒷좌석에 탄채 무사한 상태였다. 金씨는 경찰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다 실패, 부유한집 어린이를 납치해 재기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일 서울에 올라와 범행대상을 물색하던중 李군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金씨는 아내 朴씨와 함께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쯤 李군이 다니는 리라국민학교앞 공중전화에서 귀가하던 李군에게『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납치한 뒤 李군의 가족들에게 몸값으로 3천만원을 요구했다 .金씨는 이어 11일 오후 6시쯤 李군의 집에 전화를 걸어『돈이 필요한 사람이다.아이는 무사하니 13일까지 3천만원을 준비하라』고 요구하는등 다음날인 12일 오후9시50분까지 모두 다섯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했다.
李군 가족의 신고를 받고 비공개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협박전화통화내용과 공중전화 발신지를 추적한 결과 전남 보성에서 걸려온것임을 밝혀내고 광주와 전남지방경찰청에 어린이를 태우고 가는 수상한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金씨를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李군은 국민학생 광고모델로 대우전자.용인자연농원.쌍방울등 대기업의 아역모델로 활동해왔으며 아버지 이상길(李相吉.33)씨는컴퓨터 프로그램제작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洪炳基.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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