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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영어능력평가 - 말하기 잘 해야 글도 잘 쓴다

중앙일보

입력

영어동화책을 통해 자녀들과 간단한 토론을 벌이고 있는 안수영씨.

2013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국가영어능력평가가 영어학습의 판을 새로 짜고 있다. 특히 말하기와 쓰기영역에서 희비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전문 프로그램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말하기·쓰기·듣기·읽기 영역을 통합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령대별 효과적인 영어 학습법에 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 유아기 (취학전)
취학전 유아기는 또래 친구들, 유치원 선생님과의 생활 속에서 영어를 배우는 시기다. 간단한 파닉스(발음법) 교육을 병행해 한글을 배우면서 갖게 된 언어에 대한 호기심이 영어로 이어지도록 한다. 워릭 전일훈 본부장은 “눈과 귀로 자연스럽게 기억된 글자를 소리 내어 읽어보고, 수준에 따라 그림책이나 문장이 섞인 이야기책을 읽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해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즐기게끔 하는 것도 도움된다. 과목을 나누는 것보다 4가지 영역이 통합된 활동 위주의 수업이 좋다. 아이들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으므로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하고 재미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 초등
초등학교 저학년기에는 가능한 한 영어 환경에 많이 노출돼 듣고 읽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 소리 내어 따라 읽는 것은 말하기 연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야기책을 읽는 도중에 사전을 뒤적이며 단어를 외우는데 집중하기보다 그 이야기를 외울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읽고 듣는 것이 좋다. 또 그 이야기에 관해 글을 쓰고 발표함으로써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서강대 SLP 영어교육연구소의 이영옥 소장은 “영어단어시험 점수가 아이의 영어 능력과 꼭 일치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어휘나 문법은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 도구일 뿐 이를 어떻게 말과 글로 풀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이에 비해 초등학교 고학년기는 실질적인 언어구사 능력 배양의 시기다. 실전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학어학원 고관훈 부원장은 “동화책 내용의 토론·발표·영작 등을 통해 정확한 발음, 음조(Pitch) 및 강세 액센트(Stress-accent) 등을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중등
중학교는 실전능력을 다지는 때로 삼아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아가야 함은 변함없지만 이 시기부터는 각 영역의 문제풀이 능력을 서서히 높여가야 한다. 특히 국가영어능력평가 가운데 학생간, 지역간 변별력이 가장 큰 영역으로 ‘말하기’가 꼽히고 있다. 말하기 능력은 모든 분야가 망라된 종합적인 영역 평가다. 이에대해 이지어학원의 정랑호 원장은 “ESPT 시험의 유형을 연구하면 도움이 된다”며 “난이도 차이가 있겠지만 현행 ESPT보다 심화된 상황설정과 이를 묘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 고등
완성기인 고교 때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영역별 통합학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읽기와 쓰기·말하기, 또는 듣기와 쓰기·말하기 영역을 통합해 학습한다. 영자신문이나 논문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은 후 주제문과 핵심어구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쓰기 연습을 병행한다. JnS어학원의 송현준 원장은 “좋은 구문은 스크랩해서 철저하게 외우고 자신이 작성한 글 또한 암기해 말하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각종 영어인증시험 듣기 부문이나 CNN 뉴스 등을 듣고 받아쓴 후 다시 따라 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파트너를 정해 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ehchoi@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유아기(취학전)
5세
-자신과 친구의 이름 영어로 말하기
- 친숙한 물음에 대해 한두 개 단어로 답하기(water please, thank you 등)

6세 ~ 7세
-자신의 감정과 필요에 대해 영어로 표현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
-스토리북 읽기 시작

초등(1~3학년)
- 한 단락 정도 주어진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이해하고 시간의 순서대로 다시 말하기
- 한 단락 정도 길이의 설명이나 묘사를 듣고 주제 파악하기
-문맥 통해 모르는 단어의 의미 추측하기

초등(4~6학년)
-생활 용어 충분히 습득(1600단어 이상)
- 각종 상황에 대한 묘사 및 문제해결 방법 제시 (비행기 안, 놀이터, 공원 등)
-일기 쓰기
-초급 수준의 애니메이션 받아쓰기
- 네 단락 정도의 설명문 이해한 후 개인적인 경험과 비교해 감상 표현  

중등
- 심화된 상황설정 묘사와 반응 제시(예, 외국인에게 가장 자랑하고 싶은 한국 음식, 이유 설명)
-좋은 구문 50개 선정 외우기
-쓴 글 반드시 첨삭 지도 받은 후 다시 쓰기
-전문 서적 읽기
-애니메이션, 미국 드라마, CNN 뉴스 받아쓰기
-영어 방송 청취하며 취침 및 기상

고등
- 영자신문(시사), 고교 필독서(문학) 등으로 배경지식 쌓기
-주제문, 핵심어구 파악 후 읽은 내용 암기해 쓰기
-읽은 내용에 대한 자신의 견해 논리적으로 쓰기
-자신이 작성한 글 암기해 말하는 연습
- 각종 인증시험 듣기 부문, CNN 뉴스, 영어 시사프로그램 등 듣기
-파트너 정해 들은 내용 토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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