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신 16개월만에 티샷 외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국내 남자골프의 영원한 라이벌 박남신(朴南信.36)과 최상호(崔上鎬.40)-.국내 골프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이들의 대결이 마침내 이번주에 펼쳐진다.
월드컵대회(93년11월.미국플로리다주)스코어카드 오기(誤記)사건으로 필드를 떠났던 박남신이 오는 13일 남서울CC에서 열리는 매경반도패션오픈에 출전,명예회복에 나섰다.
와신상담(臥薪嘗膽)16개월만의 朴이 과연 절정에 오른 崔와 백중세를 이룰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심사.
지난해 朴의 공백과 崔의 독주로 맥빠졌던 국내대회는 朴이 복귀함에 따라 새로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朴은 요즘 대회를 앞두고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스윙에는 문제가 없다.그동안 하루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 1월에는 징계에서 해제된후 곧바로 제주도로 내 려가 실전훈련을 쌓았다.경기감각이 되살아날지가 걱정이다.朴은 지난 87년이후 92년까지 상금랭킹 3위 이내에 들어 최상호와 함께 국내골프를 이끌어온 대표주자로 꼽혀왔다.그러나 崔와 맞붙기만 하면기를 펴지 못하고 번번이 무릎을 꿇 는 불운을 당했다.이로 인해 「최상호 신드롬」「만년 2위」라는 수치스런 별명이 붙었다.
그런 그가 지난 93년에는 달랐다.시즌오픈인 매경오픈을 시작으로 팬텀오픈.챔피언시리즈등 3개 대회를 제패하며 崔를 밀어내고 마침내 상금왕과 함께 국내 1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또다시 불운이 닥쳤다.11월의 월드컵골프대회에서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된데다 무기한 자격정지마저 당해상승세가 꺾이고 만 것이다.
〈金鍾吉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