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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하나회 출신 解禁說-장성급 人事앞두고 관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2일 군 장성급 정기인사를 앞두고 육군「하나회」에 대한 해금설(解禁說)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80년대 군과 정계등 한국사회를 풍미하다 새정부 들어서 철퇴를 맞았던 하나회에 대한 해금이 현실화되느냐의 여부는 단순히 군내부의 문제를 벗어나 정치적 함수를 강하게 띠고 있어 관심사다. 초점은 하나회출신 준장들의 소장진급 여부다.육군은 10일인사위원회를 열어 승진대상자를 내정했고,12일 오후 대통령의 결재를 받는 과정을 남겨놓고 있다.
여권(與圈)내부에서는 이미 여론수렴과정을 통해「이제 하나회 출신이라고 불이익을 줄 필요는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알려지고 있다.여권 핵심부와 청와대 수석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오랜 측근들의 기류마저 그렇다는 얘기다 이렇게 하나회에 대한 해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것만해도 엄청난 변화다.金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하나회 출신의 참모총장.기무사령관은 물론 군사령관을 해임했다.
지난해 4월에는 군단장급 10여명도 일괄 전역조치됐다.한 때군내부의 성골로 인식됐던 하나회 마크가 이제 원죄의 낙인으로 바뀌었다.
새정권 출범후 기껏 중령에서 대령으로 1명 만이 승진했을 뿐이다. 이제 하나회 출신은 있지만 하나회는 없다.세력화할 분위기도 힘도 완전히 상실했다는 것이 군내부와 정치권의 판단이다.
하나회 해금문제가 논의될 수 있게된 주된 배경에는 金대통령의군장악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세력화할 분위기도 힘도 완전히상실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개인능력의 우수성과 정치적 배려도 있다.하나회가 철저히 배제되면서 이들은 불만집단화했으며 최근에는 자민련(自民聯)과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측이 이들에게 접근하는 현상마저 포착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군내부 非하나회 출신들의 하나회에 대한 반감이다.육군인사위원회의 구성멤버도 전원 비하나회 출신들이다.
이들은 이번 인사에서 하나회에 대한 불이익을 더이상 줄 필요가 없다는 명분에는 공감하면서도『육사24기는 사단장으로 많이 나갔기 때문에 하나회 출신 24기를 내보낼 수 없고,25기는 이번에 처음으로 소장으로 진급해 사단장이 되는데 하나회출신을 선두주자로 내보낼 수 없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
올10월 정기인사때 내보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12일 金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金斗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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