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선거 자원봉사에 나서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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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방자치를 여는 4대선거가 한날 한시에 치러지는 일은 우리로선 처음 있는 일이다.광역.기초의회 의원과 단체장을 포함하면 무려 5천6백여명을 선출해야 하고,예상 후보가 3만명에 이를 대규모 선거다.선거관련 업무가 그만큼 복잡하고 많 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지금 선관위로선 그럴만한 인력충원이 막막하기만 하다.현재로선 손발이 없어 선거를 제대로 치를지가 의문이고 걱정이다. 우리가 예측하기엔 적어도 이번 선거를 제대로 치르자면 줄잡아 4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적어도 두달간 계속되는 선거업무에 봉사자의 풀타임 근무는 거의 불가능하다.그러나 선관위는 지난 3월까지 선관위봉사자 필요인원을 1만명으로 잡고 모집했지만 3천5백90명에 그쳤다.목표의 35.9%밖에 되지 않는다.그나마 고령의 노인이나 주부가 태반이다.지금 와서 선관위엔 선거인력부족이라는 비상이 걸렸다.
지방선거란 주민자치를 위한 시작이고 기초다.주민들의 협조와 봉사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업무다.선거봉사란 두가지 업무다.하나는 선거감시고,또하나는 선거행정업무 지원이다.어느 하나 소홀히할 수 없는,공명선거를 담보하는 막중한 주민들의 정치 참여행위다.선관위의 1만명 인원계산은 봉사자 전원이 두달간 풀타임 근무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봉사자 개개인의 사정을 감안한다면그 열배정도는 잡아야 한다.
더구나 선거감시 업무란 봉사자 자신이 카메라를 메고 현장을 누비며 불법을 감시해야 하는 힘들고도 어려운 작업이다.젊고 사명감 넘치는 젊은이들의 참여없이는 공명선거 자체가 위험해진다.
中央日報는 오늘부터 이달말까지 선거 자원봉사캠페인에 나섰다.
선관위의 인력난해소를 지원하고,주민자치의 선거풍토를 이룩하며,공명선거를 유도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을 마련하자는 의도다.
유사이래 첫 동시선거를 제대로 치렀다는 선진주민의 자부심을 갖기 위해 우리 모두 선거관리업무의 손과 발이 되어 보자.봉사란바쁜 시간을 쪼개 서로 조금씩 돕는 가운데 이룩되는 보람있는 삶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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