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학,50억들여 高附價PVA개발 외국社 덤핑공세 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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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중견화학업체인 동양화학(대표 李秀永)이 접착제와 공업용 합성섬유의 원료인 유화제품 폴리비닐알콜(PVA)의 독자기술 개발에성공하고도 해외 경쟁업체들의 덤핑공세로 4년째 고전하고 있다.
PVA는 섬유업체들이 실로 천을 짤때 실의 강도를 높이기위해많이 사용하는 물질로 일본 업체들이 全세계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공급,가격등을 주도하는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이다.
동양화학은 85년부터 일본으로부터 생산기술 도입을 추진해왔으나 번번이 거절당하자 인천의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50억원의 돈을 들여 독자 기술개발에 착수,5년만에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90년부터 시설투자에 나서 92년부터 연산 1만2천t 양산체제를 갖췄다.
현재 PVA를 생산하는 기술은 일본과 미국.대만.중국등이 있으나 대부분 일본의 기술을 이전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양이 양산에 들어가자 PVA가격은 일본 업체들의 덤핑공세로91년 t당 2천2백~2천3백달러에서 92년 1천6백달러로 떨어졌다.지난해에는 PVA의 원료인 VAM(비닐 아세테이트 모노머)등의 값이 2배가량 올랐으나 PVA값은 t당 2 천1백~2천2백달러로 오르는데 그쳤다.
일본업체들은 자국의 내수분에 대해서는 품목에 따라 t당 3천2백~3천7백달러까지 값을 받고 있으면서도 시장확보 차원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가격은 2천1백~2천2백달러의 덤핑가격으로물건을 밀어내고 있다는 것이 동양측의 주장이다.
이 회사 유경근(兪京根)기초화학연구실장은 『동양이 기술개발에성공하지 못했다면 국내 PVA내수 공급값은 t당 3천달러를 크게 넘어 수요업체들의 원가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화학은 증설을 통해 생산시설을 현재의 연산 1만2천t에서 1만8천t으로 늘려 현재 40%선에 머물고 있는 국내 PVA자급률을 70~8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양은 또 증설을 통해 충분한 내수공급기반을 갖춘뒤 일본업체들을 상대로 덤핑제소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鄭在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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