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향수 원하는만큼 나눠팔아요-전문체인 채리티 이색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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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 유명브랜드 향수를 원하는 양만큼 나눠 팝니다.」 향수류 전문체인점인 ㈜채러티(대표 李在炯)의 서울 명동.이대앞.회현지하상가 매장은 비싼 향수를 소비자들이 쉽게 살 수 있도록 소량으로 나눠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올초 본격영업에 들어간 이 체인점은 유명향수의 경우 보통 한병(30㎖짜리)에 4만~6만원씩에 판매돼 서민이나 사회초년병들이 구입할 엄두조차 못내는 점에 착안,부담없이 살 수 있도록 최소 5㎖에서 10㎖,15㎖등 10여종의 다양한 크기의 용기에담아서 팔고 있다.
가격은 고급 디자인의 비싼 향수용기(장식용기) 대신 실용적인휴대용 유리용기에 담아팔기 때문에 같은 용량을 비교할때 도리어10%정도 싸다.프랑스 랑콤사의 뜨레죠,랑캐스터의 달리를 각각9천원(10㎖기준)씩에 판매하고 있다.
선진국에는 이런식의 향수 소량판매점이 많으나 국내에서는 채러티가 처음이다.
외국의 경우 향수메이커들이 소량판매점을 위해 아예 대용량 용기에 담아 출고하기도 하나 이 회사는 아직은 일반 향수제품을 수입해 나눠 판다.
채러티(Charity)란 「인간에 대한 신의 자비」란 뜻의 영어로 종교단체등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소량씩 나눠주는 구호품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채러티 명동매장의 강미정(姜美貞.25)대리는 『세계의 유명향수 1백여종을 값싸게 즐길 수 있어 대학생과 알뜰주부 고객이 특히 많다』며 『최근들어서는 하루평균 30여명의 고객이 소용량향수를 찾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소량으로 향 수를 구입하면서 리필(refill.재충전)을 위한 장식병도 함께 원할때는 5천5백원씩에 별도로 판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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