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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證市 4月상승說 기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4월에는 주가가 오른다.』얼핏 듣기에도 이상한 말이다.주가오르는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게 마련.4월이 됐다거나 계절이 바뀐다 하는 것은 주가변동을 설명하는 변수가 될 수 없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9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은 매년 4월중의 종합주가지수(KOSPI)가 다만 몇 포인트라도 올랐다.
92년 주가가 연중 최저치를 향한 하락 행진을 하는 와중에도4월에는 9.65포인트 상승했다.
93년 4월에는 무려 54.82포인트 올라 연중바닥권을 탈출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94년에는 4월2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후 월말까지 53.3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또 신기하게도 87년 이후 91년까지 5년간 매년 4월만 되면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4월은 계절적으로 12월결산법인들의 주식배당 물량이 시장으로쏟아져 나오고 자금시장은 「4월 보릿고개」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악화되는 시기다.
이런 식으로 4월 증시의 수급형편에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는 이유를 찾는 것이 91년까지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92년 4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하락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반발매수가 살아나고 우량주는 나름대로 건실한 상승세를유지했다.
자금시장에서는 92년 4월 17%를 훨씬 웃돌았던 금리(은행보증 3년만기 회사채 유통금리 기준)가 하락 행진을 시작했고 93년과 94년엔 11~12%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여기에 정부의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가세했다.
대우증권에서는 현재의 시장상황을 지난 3년간의 4월장세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만간 증시규제완화책이 발표되는 것이나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가 살아나고 있는 점이 그런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것들이다.또 자금시장의 급속한 경색기미가 없는 것도 이같은 분석의 또다른 배경이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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