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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1의 무역항인 부산항 배.화물적체로 몸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우리나라 제1의 무역항인 부산항이 배와 화물의 적체로 몸살을앓고 있다.
수입컨테이너를 싣고온 선박들이 선석(船席)을 확보하지 못해 2~3일씩 부산항밖에서 기다리기 일쑤고,부두에 내려진 화물도 실어 나를 차량사정이 여의치 못해 원활하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 때문에 수입화물의 국내 운송차질로 무역업계가 수출원자재의적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물류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2중고를 겪고 있다.
또 부산항을 이용하는 선박들이 부산항에서의 장기간 대기로 다음 항으로의 운항이 지연되는 바람에 선박회사마다 운항스케줄 조정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2월 선박이 부산항에 입항해 즉시 접안하지 못하고 기다렸다가 접안한 경우(선박대기율)가 일반부두 21.4%,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자성대부두 20%,신선대부두 7.1%를 기록했다. 또 이들 선박의 대기시간도 일반부두 17.8시간,자성대부두 37.4시간,신선대부두 21.8시간등으로 늘어나면서 12시간 이상 대기했다가 접안하는 이른바 체선율(滯船率)이 5.3%를 기록,94년 같은 기간의 3.6%에 비해 크게 높 아졌다.
특히 컨테이너선 체선율의 경우 92년 평균 4.9%에서 93년 3.6%로 낮아졌다가 94년 7.5%로 다시 오르기 시작,올해는 11.9%로 급등했다.
항만시설 부족등으로 80년대 중반이후 극심했던 부산항 체선이91년6월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신선대부두 개장등 부두시설 확충으로 93년 한때 「체선율 0」을 보일 정도로 개선됐다가 다시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부산항의 이같은 체선 악화는 수출.입 물동량은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신선대 부두 개장 이후 뚜렷한 항만시설 확충이 없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부산도심도로의 안전관리를 위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개를 연결해 싣는 이른바 「콤바인 수송」트레일러의 부산시내 운행을 금지,컨테이너 운송차질을 야기하면서 컨테이너부두의 화물적 체를 가중시켜왔다. 또 부산지방해운항만청이 부산항에서 옮겨 실어져 제3국으로 운송되는 환적(換積)화물에 대한 부두내 무료 장치기간을 93년7월부터 종전 10일에서 15일로 늘린 것도 부두체증을 부채질해 이를 단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釜山 =姜眞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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