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출신 베리안시아 KIST에서 박사학위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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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선진 과학기술을 배울 수 있어 행운입니다.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기술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13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국제R&D아카데미’ 과정을 마치고 박사학위를 받은 인도네시아 출신 밤방 베리안시아(29·사진)는 졸업 이후의 계획을 설명하며 가슴 뿌듯해했다. 그는 이날 방글라데시·베트남·인도·몽골·파키스탄에서 온 12명과 함께 학위(석사 5명, 박사 8명)를 받았으며, 최우수 졸업생으로 뽑혔다.

그가 석사과정 학생으로 KIST에 온 것은 2003년으로, 5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앞으로도 1년 정도 더 KIST에서 박사 후 연구과정(포스닥)을 한 뒤 인도네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현재 KIST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부인의 학위가 끝나면 같이 귀국하려는 것이다.

“연구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은 컸지만 자유스럽게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와 지원·환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는 “한국 사회가 너무 친근하게 느껴진다”며 “틀에 짜인 일본과 많이 비교된다”고 말했다. 베리안시아 박사는 2002년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도쿄공대에서 수학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그가 졸업한 대학은 반둥공대(ITB)다.

내년에 인도네시아로 돌아가면 2년 정도 제약회사인 덱스-아메리카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KIST와 생약 분야의 공동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으며, 내년에도 새로운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대학 학부 시절 그는 이 회사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다니기도 했다.

그의 꿈은 덱스-아메리카 근무 이후 대학 교수가 되는 것이다.

한편 국제R&D아카데미는 개도국 출신의 석·박사 과정 학생을 받아 교육하고 있다. 벌써 석사 36명, 박사 16명을 배출해 국제 간 과학기술 교류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외국인 석사과정 24명, 박사과정 59명이 재학 중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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