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발라의 '아슈라'란] 시아파 聖人 묻힌 곳 순례하며 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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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발라는 나자프와 함께 시아파 무슬림들의 영혼을 1300년 이상 지배해온 이슬람 성지다. 카르발라는 시아파가 추앙하는 알후세인이 묻힌 곳이기 때문이다.

예언자 마호메트의 손자이자 4대 칼리프 알리 빈 아부 탈리브의 아들인 알후세인의 반란군은 서기 680년 카르발라에서 이슬람 패권을 놓고 벌인 싸움에서 이슬람 최초의 왕조인 우마위야조(朝)를 세운 무아위야의 아들인 야지드 군대에 패해 몰살당한다. 알후세인은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 사살된다.

알리의 암살과 더불어 이 전투는 마호메트의 후손 중에서 이슬람의 통치자인 칼리프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수파인 시아파의 합의와 동의를 기반으로 칼리프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 다수파인 수니로 이슬람 공동체가 갈리는 단초가 됐다. 또 이 전투를 계기로 시아파들은 수니파 정권의 억압 아래서 1000년 이상을 살아야 했다.

그 후 시아파들은 후세인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젖어 검은색 옷을 입고 스스로를 칼등과 채찍으로 이마와 등을 때리거나 상처를 내는 과격한 방식으로 후세인의 목이 잘린 무하람(이슬람력으로 새해 첫달) 10일을 '아슈라'(애도의 날)로 기린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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