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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입, SAT만 준비하면 될까?

중앙일보

입력

대통령직 인수위가 교육정책 개선안을 속속 발표하면서 대학 자율화는 시대 추세가 되고 있다. 대학의 자율권이 확대되면 대입전형은 미국대학의 입학전형을 점차 닮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도 주요 대학의 글로벌전형과 국제학부 입학전형은 미국대학의 입학전형과 흡사하다. 대학 자율화가 진행되면 점차 글로벌전형·국제학부 등은 SAT·AP 점수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자기소개서와 영어에세이·구술면접 등 주관적 평가 요소가 더욱 중요성을 띨 것이다. 미국대학의 입학전형 요소를 활용하는 특목중·고도 늘고 있다. 국내 대학과 특목중·고의 입학전형 모델이 돼가고 있는 미국대학의 입학전형을 소개한다. 미국 유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상위권 대학, CBT 270점은 돼야 안심
대학과정 선이수 점수 제출하면 유리

학교 성적표(Official Transcript)
학교생활의 성실도를 나타내는 가장 큰 지표가 내신 성적인 만큼 학교 성적(Official Transcript)은 미국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보통 9∼12학년의 성적을 본다. 초반에 성적이 부진했다면, 갈수록 상승하는 성적을 보일 경우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학교성적표에는 내신뿐 아니라 각종 수상실적도 포함된다.
 
토플 점수
외국 학생에게 토플 점수를 요구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보통 상위권 대학은 CBT 250∼260점 이상을 요구한다. 270∼280점 정도 받아 놓는 것이 안전하다.
토플에 응시하지 못했을 경우 SAT I Critical Reading 점수가 700점 이상이라면 토플을 이 점수로 대체하는 학교도 있다. 토플은 고교 3학년 때까지 끌지 말고, 최대한 빨리 끝내야 다른 원서 작업의 짐을 덜 수 있다.

SAT(미국 대학 수능시험) 점수
SAT I은 한국의 수능시험과 같은 개념이다. 거의 모든 학교가 SAT I 점수를 요구한다. SAT I은 충분히 공부해야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대부분 학생이 고교 3학년 1·6·10월에 응시한다. SAT I 점수 대신 ACT(미국대학 입학시험) 점수를 요구하는 학교도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학생은 SAT에 응시한다.
SAT II는 특정 과목에 대한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명문대는 보통 2∼3과목을 요구한다. SAT II를 최대한 빨리 끝내야 3학년 때 SAT I에 집중할 수 있다. 대부분 고1·2 때 응시하지만, 고3때 보는 경우도 있다.
 
과외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
미국 대학은 학업적인 면만 보지 않고 과외활동도 중요시한다. 어떤 과외활동을 얼마나, 꾸준히 해왔는지를 본다. 고교시절 클럽활동·봉사활동·인턴십·근무경험 등이 필요하다.
과외활동은 고1 때부터 방학을 이용해 꾸준히 해야 한다. 과외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보이고, 수상실적도 올릴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에세이
에세이는 합격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대부분의 학생이 많은 시간을 에세이 작성·교정에 투자한다. 에세이는 대부분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이나 사건'을 주제로 한다. 자신의 경험·생각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자신을 개성있게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 편의 에세이를 쓰기 위해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실제 에세이를 작성할 때 여러 개를 써보다가 최종 하나를 결정하는 학생이 많다.
노트를 만들어 틈틈이 에세이 소재를 생각해 둬야 한다. 에세이 작성은 고3 초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3학년 2학기에 시작하면 급하게 소재를 찾느라 조급해지고 교정시간도 많지 않다.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는 에세이와 달리 자신에 대한 내용을 한 장의 종이에 요약한 일종의 자기 광고다. 자기소개서에는 희망 학교에 왜 가려고 하는지, 입학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고, 해당 학교에 왜 자신이 적합하며, 입학하면 어떻게 공부를 해나가고, 졸업 후 어떤 삶을 살아갈지 등 구체적인 목표가 담겨있어야 한다.

글쓰기 능력, 풍부한 독서, 준비과정의 정성 등이 모두 나타나기 때문에 입학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입학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에세이를 모두 요구하거나, 둘 중 하나만 받는 경우가 있다.
 
추천서
추천서는 보통 상위권 대학만 요구한다. 문·이과 교사에게 두 개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추천서에는 교사가 학생을 어떻게, 얼마동안 알고 지냈는지 써넣게 돼 있다. 추천서를 써줄 교사는 학생과 가깝거나 오랫동안 알아 온 관계이면 좋다.
 
인터뷰
의무적인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명문 사립대학이 지원자들에게 인터뷰를 할 것을 추천한다. 기회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
외국 학생은 미국까지 갈 필요 없이 자기 지역에 거주하는 해당 대학 출신의 동문과 인터뷰를 하게 된다. 인터뷰는 원서에 다 담지 못한 자신의 얘기를 하거나, 해당 학교에 가고 싶은 이유를 나타낼 기회가 된다.
 
AP 점수, 우수성 입증자료
AP(대학과정 선이수·Advanced Placement) 점수를 필수로 요구하는 대학은 없다. 하지만 이를 제출하면 대학 입학사정관에게 자기의 우수성을 충분히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응시한다. 실제 명문대에 합격한 미국 학생은 2∼3과목, 민족사관고 국제반 학생은 7∼8과목의 AP를 응시한다.

AP는 1년에 한 번밖에 없으므로 학습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보통 고1∼3까지 해마다 몇 과목을 나눠 본다. 악기연주나 포트폴리오 등 자신의 우수성을 입증할 자료가 있으면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도움말=김기현 링구아어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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