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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여행>泣斬馬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읍(泣)은 선 채로(立)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우는 모습이고,참(斬)은 수레(車)와 도끼(斤)의 결합으로 옛날 반역자와같은 중죄를 범한 자를 처형했던 거열형(車裂刑)을 뜻한다.곧 사지와 머리를 수레에 묶고 사방으로 말을 몰면 사지가 팽팽하게당겨진다.그 때 도끼로 목을 치고 다시 수레를 몰아 사지가 찢어지도록 했던 끔찍한 형벌인데 후에는「목을 베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마속(馬謖)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유비(劉備)의 명참모 마량(馬良)의 동생이다(「白眉」참조).그 역시 형만큼 재주가 뛰어나 제갈량(諸葛亮)은 그를 친동생처럼 총애했다.
제갈량이 북방의 위(魏)를 쳐서 중원(中原)을 수복하러 가게되었다.이 때 후방의 수송로를 맡겠다고 자청한 자가 마속(馬謖)이었다.그러나 그는 전법을 무시한 채 진을 쳤다가 그만 대패하고 말았다.작전에 엄청난 차질을 빚었음은 물론 이다.
제갈량은 그가 재능이 뛰어나고,또 자신이 총애하는 부하였지만군법을 어겼으므로 참형에 처할 것을 명했다.마속이 형리(刑吏)에 의해 형장으로 끌려갈 때 제갈량은 얼굴을 소매에 파묻고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곧 이어 마속의 목이 진중에 걸리자 그의 우국충정에 울지 않은 자가 없었다고 한다.
읍참마속은「울면서 마속의 목을 쳤다」는 뜻으로 대의(大義)를위해서는 사정(私情)을 물리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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