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21><나는이렇게생각한다>3.정보화시대의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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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멀티미디어.PC통신.원격화상.CD롬등 첨단매체를 교육에 접목시키는 교육의 정보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정보화 교육의 실현성에 대해「환상」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대다수의 학교들은 열악한 학교 시설과 XT 기종 컴퓨터 몇대만 갖고 있는 실정이다.실제로 초.중등학교의 컴퓨터 교육이 낡은 기종,비현실적인 교과과정,담당교사와 교육용 소프트웨어및 운영비 부족 등으로제대로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첨단형.미래형 정보화 교육을 한다는 것은 많은 교육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교육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학교 환경.시설을 현대화하고 교육공간을 쾌적하게 개선하는 것이 선행또는 병행돼야 한다.능률적인 수업과 쾌적한 학습 분위기 조성을위한 교육시설의 확보가 첨단 교수-학습 중심의 혁신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정보화시대에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과 통신망의 가장 큰 활용분야인 교육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막대한재정이 소요되는 정보화 사업을 국가가 도맡아 할 수는 없다.정부의 역할은 민간이 참여해 교육정보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시장을 만들어 주는 것」에 국한돼야 한다.
예컨대 CD롬 타이틀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표준 교육과제에 의한 교수.학습 모듈 설계등은 국가가 하고 CD롬이나 소프트웨어 개발은 민간이 하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또는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망 사업을 대학 뿐만 아니라 초.중.고교의 모든 교육 기관에까지 확대한다든가,각급 학교의 기본 교육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 하도록 지원.보조한다든가 하는일도 있다.
교육시설 개선과 정보화 교육을 추진하는 과제들을 위해 정부는소요되는 재정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나가야 한다.우선 대통령이수없이 되풀이 약속한 국민총생산(GNP)5%의 확보부터 시작해야 한다.추가적인 재원 확대를 위해서는「특별회 계 도입」「세율의 인상」등 다른 재원조달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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