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세계적인 항공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시설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회장은 "기내의 각종 시설과 부품 등을 모두 디지털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경비를 절감하고 효율적인 고객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고속철도 개통으로 국내선의 경우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선을 줄이는 대신 국제선을 증편해 수입 감소를 메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회장은 올해 매출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으로 불황을 겪었던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6조8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회장은 또 "인천공항은 지리적으로나 시설면에서 동북아 허브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한 곳"이라며 "지금 인천공항의 부채비율이 높은데 정부가 이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회장은 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 문제에 대해 "투자자금은 이미 확보했지만 우주산업 측이 움직이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룹 계열분리에 관해서는 "실질적 분리 작업은 마쳤고 주식.보증 등 법적 문제만 남았다"고 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날 창사 35주년을 맞아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라는 기업 비전과 '엑설런스 인 플라이트'라는 슬로건을 새로 선포하고, 승무원 유니폼과 기내 인테리어 색상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퍼스트 클래스에는 '누에고치형' 좌석을,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170도 각도로 눕혀지는 새 좌석을 선보였다.
홍주연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