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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30代박사 3총사 나란히 사장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전산과 동기(同期)출신 30대박사 세사람이 전문 컴퓨터업체를 거쳐 최근 나란히 전문업체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라 화제다.
아이네트기술 허진호(許眞鎬.34)사장,휴먼컴퓨터 정철(鄭鐵.
35)사장,솔빛미디어 박현제(朴賢濟.36)사장,이 세사람이 바로 그들이다.KAIST박사과정 85학번 동기동창인 이들은 학위를 취득한 지난 89~90년 삼보컴퓨터에 입사,사 내에서 「KAIST박사 3총사」로 불려왔다.
지난해6월 인터네트 전문 서비스업체인 아이네트기술을 차려 독립한 許사장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출신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90년 삼보컴퓨터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許사장은『우리는 졸업할 때부터 언젠가는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전문지식을 살려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젊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사장이 된 鄭사장은 박사과정중인 88년 12월 삼보컴퓨터 이용태(李龍兌)회장을 만나면서 창업의 길을 열었다.李회장과 첫 대면에서『20억원만 투자하면 최고의 소프트웨어회사를만들겠다』는 사업계획서를 내밀었고 李회장이 이를 흔쾌히 승낙,학위를 받은 89년 8월 삼보 입사에 이어 곧 바로 휴먼컴퓨터를 창립한 것.이후 휴먼컴퓨터는 워드프로세서에 사용하는 다양한한글 글자체(글꼴)를 개발,소프트웨어 벤처기업으로 이름을 떨쳤다. 朴사장은 이들중 맏형뻘이지만 가장 뒤늦게 사장자리에 올랐다.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학위를 받고 90년 삼보에 차장으로 입사했다.91년 자회사인 솔빛미디어 상무로 자리를옮겼고 올해 3월 사장에 취임했다.朴사장은 『한달에 한번 정도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모임을 갖고 있다』며 『동고동락(同苦同樂)하던 KAIST시절부터 다져온 우정이 이제는 인생의 동반자라는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KAIST전산과 박사출신으로 이들보다 먼저 창업한 선배로는 이범천( 李凡千.44)큐닉스컴퓨터사장과 안영경(安英景.41)핸디소프트사장이 있다.
金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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