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이회창 손 잡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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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소리’ 조순형(73·사진) 의원이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손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민주당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고 탈당했던 조 의원은 11일 선진당에 입당했으며 당 상임고문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의 창당 취지가 평소 지켜왔던 신념과 합치한다”고 입당 이유를 밝힌 그는 “진정한 보수적 가치에 기반한 선진당만이 집권 한나라당을 견제할 수 있는 건전 야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조 의원을 쌍수 들어 환영한다. 선진당이 추진하는 새 정치 지평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해줄 분”이라고 반겼다. 그는 지난해 대선 때부터 조 의원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공을 들여왔다. 이 총재(53학번)와 조 의원(54학번)은 동갑내기(73세)지만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조 의원은 “(지역구 출마 문제는)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내에선 충남 천안 출신인 그의 충청권 출마설이 거론된다. 조 의원도 “4년 전 대구에서도 출마했는데 천안은 그보다 훨씬 가깝지 않으냐”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선진당은 조 의원의 합류로 입당 러시가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 당장 이번 주중 통합신당 충청권 의원 3~4명이 입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선진당은 12일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으로 당사를 옮기고 국민중심당과 합당한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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