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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界,지방화전략 본격추진-그룹마다 지역協議體 구성 한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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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6월지방 선거를 앞두고 주요 그룹마다 지역장(長)이나 지역협의체등 지방조직을 잇따라 구성하고 사업장을 재배치.분산시키는등재계(財界)가 본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또 지방에 자회사를 설치하거나 일부 중견.중소기업들은 아예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이같은 「지방화 전략」은 정부의 잇따른 지방기업 우대.육성 방침(공단분양가 인하.세금감면.지방신용보증기구 신설등)과 맞물려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재계는 지자제 실시를 일종의 「위기이자 기회」로 보고 있다.
공장 신증설.지역개발사업등에 관한 각종 권한이 중앙에서 지방정부로 넘겨지는 「힘의 이동」이 예상되는데,이는 기업활동의 성패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
이와 관련,LG그룹은 최근 전국을 중부권.호남권.영남권.영동권.제주권등 5개 권역으로 나눠 19개의 지역협의회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이 협의회는 이웃한 계열사들끼리 분기별 정기회의와 수시회의를열고 지역정보 교환및 그룹내 협조체제구축에 나서게 된다.대우그룹도 이와 비슷한 지역협의체를 이미 구성했고,삼성은 최근 전국을 6개지역으로 분류한 지역장 제도를 새로 도입 했다.
또▲공장을 최대한 분산시키고(현대)▲낙후지역에 집중 투자하며(LG)▲지방사무소 확충 또는 계열사의 인사.구매등 본사기능 일부 지방이전(선경.동부등)등 다양한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건설업계의 경우 올들어서만 대륙종건.세안종건.가문건 설.쌍방울건설.한독종건등 5개사가 본사를 지방으로 옮겼고,㈜건영은 부산.
대구.광주.대전등 전국 7개 도시에 지방 자회사를 새로 만들었다. 재계는 한편 초미의 관심인 「선거」와 관련해서는 누가 출마하고 당선될지등에 관한 조사.분석 작업을 「눈에 띄지 않게」벌이기 시작했다.
그룹 기조실이나 계열사별로 공장.지사.대리점망을 통해 나름대로 출마예상자 점치기에 나서거나 당선 유력인사의 인맥을 알아보는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지역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한 각종 문화행사(음악회.전시회.투자설명회.공장 방문등)도 다채롭게 추진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대구 상용차공장 기공식때 인기 연예인들을 대거 초청,지역주민 대상으로 축제를 벌였고 포철은 최근 포항시내 교량(제2형산교)건설에 필요한 철강재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방 사업장이 밀집돼 있는 곳에서는 「자의半 타의(회사)半」으로 기초의회에 진출하려는 기업체 임직원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울산에서는 현재까지 10여명인 출마예상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며,거제.광양.창원.구미등지에서도 일부 회사.
노조 간부들이 출사표를 준비중인것으로 알려졌다.
〈閔丙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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