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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칼럼>공격적인 성격 심장병 "요주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1950년대에 미국의 심장학자 프리드먼과 로젠먼 박사는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죽는 사람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들이 단순히 식생활 문제 이외에도 행동양식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공통점은▲어떤 목표를 향해 강한 추진력이 있고,공격적이고,자기 주장이 강하다▲늘 경쟁적이고 급하다▲시간에 쫓기며,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려고 한다▲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일에 대해초조해하고,흥분을 잘한다▲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 을 싫어하고,목소리가 크며,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지 못한다▲책임감이 강하고,어떤 일이든 자신이 직접 처리해야 안심한다 등이다.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사람 중에는 이러한 행동양식의 사람이 많았고 프리드먼은 이것을 A형 행동양식의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이것은 혈액형이 A형이라는 뜻이 아니라 활동을 뜻하는 액티비티(Actvity)의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이 A형 행동양식과 정반대의 행동양식이 B형 행동양식이다.그후 여러 실험을 통해서도 중년 이후에 A형양식의 사람이 B형양식의 사람보다 허혈성 심장질환 발생률이 2배나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런 행동양식에 대해선 선천적이라고 결론짓는 연구자도있지만 사회적인 환경이나 주위의 분위기,점점 복잡해지는 근무여건 등에 의해 후천적으로 A형 행동양식이 된다는 설도 유력하다.계속되는 스트레스는 사람들을 공격적이고 화나게 하고 적개심을갖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A형 행동양식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다만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질이 B형보다 많다는 것이고 최근 연구에 의하면 A형 행동양식 중에서도 적개심과 화를 내는 행동이 빈번할 때에만 심장질환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는것이 밝혀졌다.
A형 행동,특히 적개심과 화를 내는 것을 고치는 것은 어려운일이 아니다.많이 말하기보다는 경청하려고 하고,매일 먹는 음식도 그 맛을 느끼고 즐기며,하루에 몇분이라도 좋으니 한가한 여유를 가져보고,유머감각을 개발하며,운동을 비롯해 무엇인가에 열중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이와 같이 기존틀에서벗어나려는 자그마한 노력으로 행동양식이 변할 수 있고 그것으로도 충분히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것이다.
安炳喆〈三星스포츠단부장.醫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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