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 장단점 찾아라 구단마다 탐색비상-프로야구 시범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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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감독들에 대한 수능시험이 시작됐다.
프로야구 페넌트 레이스에 앞서 지난 25일부터 4월9일까지 주말에 벌어지는 시범경기는 본고사를 앞둔 수능시험의 성격이 강하다.여기에서 감독들은 자기 팀의 장.단점을 파악,올해의 성적을 예상한다.
〈경기상보 39面〉 지난해 우승팀 LG는 올해 내야수비가 큰고민이다.유격수 유지현(柳志炫),2루수 박종호(朴鍾皓),3루수송구홍(宋九洪)이 모두 방위로 빠져 원정경기때 수비가 흔들릴 위험이 크다.따라서 이광환(李廣煥)감독은 시범경기에 이우수(李禹樹 ).이종렬(李鍾烈)을 2루와 유격수에 투입,수능시험을 통과해야 연속우승을 노릴수 있다.
우승탈환을 노리는 해태는 유격수 이종범(李鍾範)의 방위 입대로 내야진 이동이 예상된다.김응룡(金應龍)감독은 홍현우(洪弦佑).송인호(宋仁浩)등으로 구멍을 땜질할 생각이나 결과는 미지수다. 유망 신인투수들을 뽑아 투수왕국을 이룬 태평양은 여전히 공격력이 문제.지난해 3할 타자가 윤덕규(尹德奎)단 한명뿐이었다. 따라서 정동진(丁東鎭)감독은 유일한 대포 강영수(姜永壽)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그러나 姜은 변화구 공략에 취약점이 있어 4번을 맡기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지난해 4강문턱에서 탈락한 삼성은 여전히 전담 마무리 투수가없어 불안하다.우용득(禹龍得)감독은 오봉옥(吳奉玉).최한경(崔韓慶)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둘다 김용수(金龍洙).선동열(宣銅烈)등 타구단 마무리 투수들에 비해 취약점을 안 고 있다.
2년째를 맞는 롯데의 김용희(金用熙)감독은 올해보다 박정태(朴正泰)가 제대하는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롯데는 다크호스로 꼽히지만 염종석(廉鍾錫)등 주력 투수들이 아직 군복무중이어서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다.
이밖에 OB의 김인식(金寅植),쌍방울 한동화(韓東和)감독등은올해 하위권을 면해야 장수할 수 있어 사력을 다해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잠못이루듯 감독들도 긴밤을 뒤척이는 계절을 맞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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