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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車개발 4~5년後읽는 감각이 승패결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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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현대자동차가 이달에 연거푸 2대의 신차를 발표해 신차에 대한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신차가 나오기까지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산고가 뒤따른다.5천억원이상의 투자비가 들뿐만 아니라 수천명의 기술자들이 매달려 평균 4년이상 고생해야 새모델1개가 탄생한다.새차가 나오는 과정을 알아본다.
◇상품기획(컨셉구상)=신차개발의 시작단계이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보통 기획에 들어간후 4년후 차가 나오기 때문에「어떤 이미지의 차를 만들 것인가」하는 고민은 4년후의 변화된 상황을가정하고 시작된다.4년후에 달라질 소비자의 요구 .스타일.성능.가격등을 고려해야 한다.특히 자동차가 생필품처럼 된 요즘은 고려할 부분이 더 많다.소득이 늘고 레저.인구가 증가하면서 자동차도 이런 경향을 감안해 실용적인 부분에 비중을 둔다.
◇디자인(스타일링)=신차의 컨셉이 정해지면 바로 디자인팀이 차의 외관을 만드는 스타일링작업에 들어간다.고객입장에서 일단 새차가 나오면 차모양이 어떻게 생겼느냐에 우선 관심을 갖기 때문에 디자인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독자모델을 갖지못 했던 과거엔외국의 유명디자인회사에 용역을 주었으나 요즘에는 대부분 자체 디자인팀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업체중 현대자동차가 쏘나타Ⅱ를 최초로 자체 디자인했고 엑센트.마르샤.아반떼등도 모두 자체 디자인한 작품이다.대우와 기아는 아직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차를 갖고 있지 못하지만 기아의경우 5월 선보일 콩코드후속 G카가 최초로 자체 스타일링한 차다. 한차종 개발에 디자인팀에서 스케치하는 분량은 보통 1천~1천5백장정도.쏘나타Ⅱ의 경우 1천장정도 그렸다.최근에는 CAD(컴퓨터로 하는 디자인)와 컴퓨터시뮬레이션등을 활용하고있지만직접 사람손으로 스케치해야 될 부분도 많이 남아있어 스케치는 여전히 중요하다.
◇모의차 제작=디자인팀에서 차모양이 결정되면 우선 클레이차를만들어본다.클레이는 양초성분과 비슷한 일종의 인조진흙으로 클레이를 재료로 4분의 1모델을 여러번 만들어보고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실물크기의 1대1모델을 만든다.1대1모델은 자동차회사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품평회를 열고 여기서 다시 수정할 부분을 추가한다.
최종 결정된 클레이모델을 기본으로 시작(試作)차(프로토타입카)를 만든다.이 과정부터 본격적인 설계작업에 들어간다.엔진.미션.차체.내장.외장.전장등 각부문별 부품을 자체적으로 만들 것은 만들고 나머지는 관련부품업체에 외주를 준다.시 작금형으로 시험적으로 부품을 만들어 이를 조립,시작차를 만든다.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수정.보완작업을 되풀이하며 완성차를 만들어간다.시작차가 만들어지면 각종 테스트를 한다.충돌.내구성.내열테스트는물론 혹한(酷寒)기.혹서(酷暑)기 테 스트등을 한다.미국 네바다주.호주의 사막지대에서 혹서테스트,미국과 캐나다 접경지역.스웨덴 북부지역등에서 혹한테스트를 한다.
◇量産=시작차가 거의 마무리되면 이를 토대로 양산이행 직전에PP카(Pilot Production)를 만들어 최종 점검을 한다.기아자동차 상품기획실 김해진(金海鎭)이사는『PP카로 시내주행테스트등을 하기때문에 일반인들이 평소에 보지 못하던 이상한차가 임시넘버달고 다니면 PP카라고 보면된다』고 말했다.신차발표회를 갖고 해외유명모터쇼에 출품하는등 사전 홍보를 한후 일정량의 재고량을 확보한 상태에서(한꺼번에 주문이 몰릴것에 대비)본격 시판하게 된다.
◇외국의 예=우리나라는 기술개발인력에서 아직은 미국의 빅3나일본 유명업체와 비교가 안된다.선진메이커들은 차종별.지역별등으로 세분화돼 정확한 기술인력이 얼마나 되는지 한마디로 얘기할 수 없지만 GM의 경우 보통 7만명이 넘는 것으 로 알려진다.
디자인만 하더라도 외장.내장으로 구분되고 각부위별로 세분화되는등 디자이너만 수천명에 달한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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