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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私財털어 의학재단 설립 文孝重 원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우리나라 초창기 비뇨기과학을 개척하고 현재 부산에서 개업중인원로의사가 사재를 털어 후학의 연구비와 국민건강 계몽을 위한 의학재단을 설립해 화제다.
주인공은 한때 부산대의대 학장과 부속병원장을 지낸 문효중(文孝重.72.문효중비뇨기과의원장)씨로 최근 동산 1억원과 1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한국 전립선연구재단」을 설립한 것.
『한학자였던 선친의 육영사업에 대한 유지를 제가 전공한 분야에서 실현해보고 싶었습니다.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전립선암과 비대증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에 이분야의 연구를 돕고 국민건강검진을 통해 치료.예 방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 재단의 목적입니다.』 그가 이같은 생각을 갖게된 것은 78년 대학을 떠났을 때부터.60년대말 신장병환자에 대한혈액투석을 시작하고,염모약에서 신독성을 밝혀내는등 열악한 연구환경에서도 새로운 학문에 열정을 보였던 그가 처음 해보고 싶어했던 일은 연구소 설립이었다.
『나이가 든 지금 평생 소원을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연구를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을 측면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이들이 훌륭한 연구성과로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것이 자신의 뜻을 펴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이달초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인가받은 전립선재단은 과실금이 나오는 올해말부터 장학생과 연구원들을 선정해지원사업을 시작하고 일본 전립선재단과의 교류,국민계몽 강연회및검진사업등을 펴나갈 계획이다.
그는 또 아동병원 자리에 평생 모아온 고서 1만여권으로 부친의 호를 딴 유오(有悟)도서관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釜山=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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