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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Life] 나는 얼마나 짜게 먹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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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올해는 가정에 혈압계나 혈당측정기와 함께 ‘염도계’를 마련하세요.” 강북삼성병원 당뇨병전문센터가 새해를 맞아 강력하게 추천하는 건강 메시지다.

염도계는 음식에 들어간 소금의 양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도구. 따라서 소금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 고혈압환자나 당뇨환자는 물론 성인병을 걱정하는 가정에선 필수품이다.

인체에는 짠맛을 감지하는 미각세포가 있긴 하다. 문제는 짠맛에 길들여졌다거나 나이가 들어 미뢰가 퇴화하면 맛의 민감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 따라서 자신이 짜게 먹는지 정확히 알기 위해선 염도계(사진)를 반드시 구비해야 한다.

우리 국민은 짜게 먹기로 유명하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평균 5.28g. 이를 소금으로 환산하면 13.2g으로 세계보건기구가 권하는 5g을 크게 웃돈다. 소금 5g이면 찻술 하나 정도. 하지만 13g이 넘으면 밥숟가락 하나 가득 떴을 때의 양이다.

우리 국민이 소금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식품은 김치, 국과 찌개, 어패류 순. 김치는 소금 함량도 높지만 하루 세 끼 모두 먹는다는 것이 문제다. 국물을 마실 때도 주의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박철영 (내분비내과)교수는 “국물을 모두 마시면 소금섭취 총량이 늘어나 혈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며 “국이 싱겁다고 모두 마시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염도계는 국이나 찌개류에 센서를 집어넣고 LCD창에 뜬 염도(%)를 읽는 것이다. 보통 0.3~0.4% 이하는 돼야 소금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렇다고 식사 때마다 염도계를 사용한다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강북삼성병원 김은미 영양실장은 “자신이 맛있다고 느껴지는 농도의 염도를 확인한 뒤 목표치를 정해 다음 음식을 만들 때 염분 사용량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리 후에 염도를 낮추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음식을 하면서 소금·간장·된장·고추장 등 사용량을 기억하라는 것. 또 음식 온도에 따라 느껴지는 짠맛이 다르므로, 음식을 약간 식힌 상태에서 확인한다. 염도계는 의료기상사나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며, 전문가용이 아니라면 가격은 5만∼9만원 선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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