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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배구슈퍼리그결산>下.지루한 경기일정 선수들 혹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이번 배구슈퍼리그에서 제일 억울한 팀은 남자부는 경기대,여자부는 한일합섬일 것이다.
한일합섬은 알고했든 모르고했든 무자격선수를 출전시켜 전경기 몰수를 당했으므로 그렇다치더라도 경기대는 아직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대는 3차대회까지 이번에 우승한 현대자동차써비스에만 졌을뿐 거의 전경기를 승리했다.4강이 겨루는 4차대회에도 1위로 올라갔다.그러나 챔피언전 진출에 실패한채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대는 4차대회에서는 기진맥진,3차대회까지 일방적 우위를지켰던 LG화재및 성균관대에 잇따라 패배해 결승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는 엿가락처럼 늘린 지루한 경기방식 때문이었다.선수들이 한 리그에서 같은 팀과 5~6차례나 대결하다보니 체력이전에플레이 자체에 식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차대회까지 남자는 부별 풀리그에 이어 대학.실업혼합 풀리그및 조별리그등을 차례로 치렀다.4차대회 역시 똑같은 팀들과 더블리그를 벌였다.
여자부는 1차 풀리그를 치른후 2차대회는 탈락팀 없이 조별리그,3차대회는 한팀만 탈락시킨채 풀리그,4차대회는 역시 더블리그를 치러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렸다.한마디로「지옥의 레이스」였던 셈.
또 지방경기를 늘린탓에 한달여동안이나 잠실학생체육관을 비워둠으로써 서울팬들을 농구에 잠식당하는 역효과를 초래했는가 하면,경기일정이 중고생 신학기인 3월중순까지 이어지게돼 정작 최대 하이라이트라할 4강및 결승시리즈때는 스탠드가 텅비 는 웃지못할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에따라 배구협회는 내년리그에서는 경기일정및 대진방식을 대폭수술,불필요한 게임수를 줄이고 일정도 3월이전에 끝내는 방안을신중히 검토중이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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