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남용은 위험-發熱환자에 무조건 사용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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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의학전문지 랜시트=本社特約]선진국에서 의사처방전 없이 슈퍼마켓에서도 판매되어 널리 쓰이고 있는 해열제는 과연 얼마나 안전할까. 열은 전신증상을 일으켜 환자를 괴롭힌다.특히 5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고열은 경련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따라서 대부분의 열이 나는 환자에게 해열제가 별다른 제재없이 사용되고 있다. 해열제 사용과 관련있는 부작용중 하나로 독감같은 바이러스 감염후에 오는 뇌증의 하나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질환인 라이증후군이 아스피린과 관련이 있으리라는 것은 의학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사실.미국에서는 아스피린을 쉽게 복 용할 수있는 청소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해열제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역시 선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간부전(肝不全)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최근 랜시트誌에서는 이들 해열제에 대한 위험성을 알려주는 논문이 또다시 발표돼 이들 약제의 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도 감염병이 사망 원인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감염병에 열이 동반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
문제는 심한 감염상태인 패혈증 환자가 열이 날 경우 힘들어 하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간편하게 해열제를 사용할 것인가 혹은 물찜질 등으로 체온을 내려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심한 감염상태로 만든 토끼.쥐등 다섯종류의 동물군을 해열제를준 그룹과 안 준 그룹으로 나눠 비교실험한 결과 해열제를 사용한 그룹의 사망률이 의미있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도 심한 감염증이 있는 환자에게 해열제를 사용함으로써 사망률이 높아지고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리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생성을 막을 것이라는 보고는 있었다.이같은 결과는 발열환자에게 무조건 해열제를 사용하지 말것을 권고한 국제보 건기구(WHO)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黃世喜본사의학전문기자.醫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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