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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병 재활용할 때 뜨거운 물로 씻지 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병을 소독한다고 끓는 물로 씻으면 오히려 몸에 해롭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대 스콧 벨처 박사(약리학, 세포분자물리학 전공)가 이끄는 연구팀은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병을 끓는 물에 씻고 나면 최고 55배나 많은 비스페놀 A(BPA)가 검출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BPA는 플라스틱 음식 용기나 식품용 캔의 안쪽 수지에서 볼 수 있는 환경 호르몬 물질로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벨처 교수의 연구팀이 이번 조사를 실시한 것은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병이나 음식 용기를 씻어서 다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새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병과 헌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병에 물을 넣어 상온에서 1주일간 두었다. 그 결과 새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병과 헌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병에 든 물에 녹아내린 BPA 방출량은 평균 시간당 0.49나노그램이었다.

하지만 이들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병을 소독하기 위해 끓은 물을 넣어 식을 때까지 기다렸더니 BPA 방출량이 시간당 18.57나노그램으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병을 식힌 다음 깨끗이 찬물로 헹궈낸 다음에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됐다.

이번 연구는 1월 30일에 발행된 ‘독물학’지(Toxicological Letters)에 수록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폴리카보네이트=독일 바이어사에서 1956년에 처음으로 합성된 열가소성 수지.

투명하고 단단하여 내충격성이 가장 우수한 수지이며, 렌즈·유기유리·광디스크재료·헬멧·보호구·커버류 등에 쓰인다. 또 내열성, 전기적 특성이 좋고, 성형품의 치수안정성이 좋으므로 커넥터(전기 코드와 코드를 접속시키는 기구)나 전자기기 부품에 적당하다.

1000cc 이하의 생수병은 페트병, 18.9리터 짜리 배달용 생수통은 폴리카보데이트 플라스틱 병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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