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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환영식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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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다음달 1일 고속철도 개통 환영행사를 두고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역 명칭에 이어 또 갈등을 빚고 있다.

천안시는 최근 고속철도 첫차가 도착하는 시간(오전 6시쯤)에 환영식을 열기로 하고 조만간 아산시에 공동 개최를 위한 협의 요청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두 도시 시장 및 각급 기관장들이 고속철 승무원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고적대를 동원해 축하 팡파르를 연주한다는 계획이다.

천안시 김재근 총무과장은 "두 도시의 화합과 공동 발전을 기원하는 뜻에서 행사를 함께 치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아산시 입장은 단호하다. 아산시 정영관 총무과장은 "남의 땅 역사에서 개통행사를 함께 열자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며 "어떤 형태의 협의요청도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천안시가 왜 아산 시민들을 자극하는 무리한 행사 계획을 세웠는지 모르겠다"며 못마땅해했다.

아산시는오전 10시 시민단체 간부 등 100여명이 참가, 승무원과 승하차 승객들에게 꽃다발을 전해 주는 조촐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아산개인택시지부 원점식 지부장은 "천안측이 개통행사를 열면 전 회원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역은 행정구역상 아산시에 있으나 천안생활권에 가까워 두 도시가 역사 명칭 결정에도 첨예한 대립을 보여왔으며 두달 전부터는 역주변 택시사업권 공동지정 여부를 놓고 신경전이 한창이다.

천안.아산=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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