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도 전산화 바람-선교.목회도 컴퓨터없인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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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종교계가 선교.목회를 위한 보조수단으로 컴퓨터 활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독교는 교회전용 종합통신망의 잇따른 개설과 함께 목회자들을위한 컴퓨터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불교계의 경우도 주요단체에 전산실이 설치되고 불교경전의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이 활발하다.
개신교의 컴퓨터 활용은 교회에 개인용컴퓨터(PC)를 설치하는데서 이제는 종합컴퓨터 통신망의 개설로 전환되는 추세다.
교회전용 한나컴퓨터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교회 네트워크」라는 전자통신망을 구축,실시중이며 최근엔 한국기독교정보문화센터의 기독교종합컴퓨터통신망 「크리스챤 네트」가 개설된데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설기관으로 문을 연 한국기독교 컴퓨터센터도「한국기독교정보(X-Serve)」서비스 컴퓨터통신망 개설작업에착수했다.
지난 80년초부터 교회행정및 목회 컴퓨터프로그램 개발에 착수,국내외 4천5백여 교회에 소프트웨어를 보급한 한나컴퓨터는 89년초 한국교회간 네트워크 통신서비스를 개설한데 이어 지난해말에는 전국교단을 서로 잇는 「한국교회네트워크」를 개설했다.
포스 데이타.인터네트와 연결가능한 이 컴퓨터통신망은 한국기독교계가 인정하는 교단의 목회자만 가입할수 있는데 현재 2천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활용하고 있다.
송세준(宋世俊)대표는 『91년부터 교회소프트웨어 세미나를 극동방송과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는데 처음 3백여명이던 수강생이 지난해에는 7백여명으로 늘었고 정기교육에도 항상 지원자가 넘치는등 목회자들의 컴퓨터 활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고말했다. 7개월간의 작업끝에 지난 3일 개통된 「크리스챤 네트」는 기독교인들의 전용통신망.목회자.신학생 및 평신도들을 위한설교문과 예화자료,교계신문 보도내용,기독교 관련도서 목록,전국교회주소록등 교회와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제공한다.
오는 6월말까지는 인터네트를 통해 세계교회와도 연결할수 있게작업을 진행중인데 현재 가입자는 4백20명.
지난 7일 개소식을 가진 한국기독교컴퓨터센터도 올해말까지는 「한국기독교정보서비스」를 개설하고 점차 인터네트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불교계는 기독교와 달리 불교경전의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해인사 고려대장경연구소,대구불교전산원,중앙승가대 전산실 등 10여개 기관이 다투어 경전의 DB화를 추진하고 있다.
93년부터 팔만대장경의 DB화를 추진해온 고려대장경연구소는 올해말까지 전산화작업을 완료하고 CD-롬 제작에 착수한다.
대장경에 사용된 한자 2만2천자중 컴퓨터에 사용되는 한자글꼴은 1만6천자에 불과,작업에 난항을 겪던 이 연구소는 삼성그룹의 지원으로 6천여자의 한자글꼴을 개발중이며 4월말 작업을 완료하고 대장경 입력작업을 재개해 올해말에는 「팔만 대장경 CD-롬」을 선보일 계획.또 대장경 데이터베이스를 96년부터 종합통신망(VAN)을 통해 제공할 계획도 세웠다.
불교전산원은 93년7월 스님과 불교학생회원 30여명이 「아함부경전」의 DB화를 완료하고 보급을 준비중이며 중앙승가대 전산실도 최근 『태고어록』과 『보조어록』의 DB화를 마치고 이달중색인집을 완료,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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