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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8. 다운스윙 때 체중 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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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3월이 왔네요. LPGA 시즌 개막이 멀지 않았군요. 저는 올해 최소한 4~5승을 목표로 잡았어요. 독자 여러분은 어떤 목표를 세우셨나요? 자, 이번주에는 다운스윙에서의 체중 이동에 대해 알아봅니다. 체중 이동은 골프의 기본이 되는 운동원리예요. 체중 이동이 잘되면 올바른 스윙의 절반 이상은 갖춘 셈이지요. 지난주에 말씀드렸듯 다운스윙은 백스윙 때 오른발에 실렸던 체중을 왼발로 가져가면서 시작됩니다.'하체로 리드한다'는 말 잘 알고 계시지요? 체중을 왼발 안쪽에 확 실으면서 클럽을 잡아당겨 끌어내리는 동작. 이것이 샷의 시작이에요. 체중 이동의 원리를 사진을 통해 살펴볼게요.

사진A는 백스윙 때 오른쪽으로 체중이 제대로 이동했는지 점검해 보는 방법이에요. 왼쪽 다리를 들어도 몸이 지탱될 만큼 체중이 옮겨져 있어야 해요. 사진B는 거꾸로 다운스윙이 끝난 피니시 자세에서 체크해 보는 거예요. 오른쪽 다리를 들어도 넘어지지 않도록 체중이 모두 왼쪽에 가 있어야 해요. 즉 다운스윙 때 오른발은 단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만 한다고 보면 돼요. 저는 스윙코치인 피터 코스티스의 조언에 따라 이런 식으로 체중 이동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점검해요. 체중 이동에서 중요한 건 자연스러움이에요. 뭔가 불편하고 어색함이 느껴진다면 잘못된 것이지요. 실제로 체중 이동의 원리는 알면서도 막상 스윙을 할 때는 경직된 동작으로 나타나는 분들이 적지 않아요. 몸을 충분히 이용하지 않고 팔로만 공을 치는 습관이 든 경우에 주로 그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몸과 팔과 클럽의 일체감을 잃은 탓이지요. 보다 자연스러운 감을 가지려면 허리를 목표방향으로 틀어주면서 체중 이동을 시작해 보세요. 왼쪽 허리를 뒤로 잡아당기면서 오른쪽 허리는 앞쪽으로 돌려주는 느낌이지요. 그러면 체중은 자연히 왼쪽 다리로 옮겨가게 돼요. 그래서 피니시 동작 때 배꼽이 사진B처럼 목표방향을 향하게 되지요. 체중 이동을 하면서 주의할 점들을 알아볼게요. 우선 하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스웨이 동작이 나와선 안돼요. 백스윙 때는 오른쪽 히프와 무릎과 발이 오른쪽으로 쏠리는 무게를 그 자리에서 단단히 지탱해 줘야 하고, 반대로 다운스윙 때는 왼쪽 다리가 굳건하게 버텨줘야 합니다. "양옆에 벽을 쌓듯 하라"는 말대로예요. 하체가 버티지 못하고 옆으로 따라나가면 스윙 궤도와 축이 무너져요. 당연히 스윙의 일관성도 잃게 되지요. 머리와 어깨와 무릎의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아주 중요해요. 백스윙 때 상체나 무릎이 들어올려졌다가 다운스윙을 하면서 내려가지 않는지 체크해 보세요. 몸이 아래위로 들썩거리면 역시 스윙 궤도 이탈로 공을 정확하게 때려내지 못하게 되죠. 몸의 좌우 양축과 높이를 간직하면서 자연스레 이뤄지는 체중 이동. 굿샷의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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