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산車 세계경주대회 잇단 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세계자동차경주대회를 겨냥한 한국 자동차들의 질주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 자동차경주는 유럽의 F1 그랑프리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인디500이 최고의 대회로 쌍벽을 이룬다.그러나 이들 양대자동차경주대회는 자동차라기보다 길고 낮은 차체에 커다란 바퀴를몸체 위까지 드러낸 「경주기계」들이 시속 3백 ㎞ 이상의 속도로 탄환처럼 달리는 대회다.
반면에 스톡카(量産車)를 가지고 승부를 가리는 경주대회가 투어링카와 랠리다.
투어링카 대회는 양산차를 가지고 경기장 도로를 도는 대회로 현재 국내 업체들은 순간 가속력등 양산 자동차의 성능이 떨어져참가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참가하는 국제 자동차경주대회는 랠리 부문에 한정되고 있다.
랠리는 산길.사막.계곡.비포장도로등 최악의 험로로 구성된 장거리코스를 규정을 지키면서 매일 매일 규정된 시간 안에 주파하는 경기로 속칭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기도 한다.
랠리는 자사 자동차의 성능과 내구력을 테스트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그 결과가 자동차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재정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성적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고유모델을 생산한 지얼마 안되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사정을 감안하면 그동안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편이다.
쌍용자동차가 올해 1월 「죽음의 랠리」로 불리는 파리~다카르랠리에서 무쏘 2대가 완주하며 종합 8위의 좋은 성적을 거둬 새해 벽두부터 국내 자동차업계의 국제대회 도전의지를 북돋웠다.
쌍용자동차는 올 8월에 개최되는 파리~모스크바~베이징 랠리에도 참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업체가 참가하는 랠리 중 관심을 끄는 대회는아시아-태평양 랠리 선수권대회(APRC)다.이 대회는 7월부터12월까지 인도네시아.뉴질랜드.말레이시아.호주.홍콩~베이징.태국 등 6개국을 순회하는데 이중 2라운드의 뉴 질랜드와 4라운드의 호주대회는 세계랠리선수권대회(WRC)를 겸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 1천6백~2천㏄급 비개조 부문(그룹N)에서 우승한 현대자동차가 올해 엔진 마력수를 올리고 트랜스미션을 개조한 차량 개조 부문(그룹A)에 새로운 모델 뉴엘란트라 2대를 출전시킬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관계자는 『배기량에 관계없이 경쟁하는 차량 개조부문인 그룹A부문은 랠리를 위해 2천5백대만 한정 생산한 미쓰비시의 랜서 에벌루션2.도요타의 셀리카등 터보엔진과 인터쿨러를장착한 강자들이 도사리고 있어 입상이 불투명한 형편』이라며 『대신 배기량 2천㏄ 이하에 터보엔진을 장착하지 않은 자동차들의경쟁부문인 포뮬러2 그룹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APRC대회에 양산차로 인정을 못받아 번외경기인 그룹S 부문에 참가한 대우자동차도 올해는 씨에로의 수출모델인 노치백형 넥시아 1대를 그룹N 부문에 출전시켜 선전이 기대되고있다. 이밖에 기아자동차는 내년 1월에 개최되는 파리~다카르 랠리에 스포티지를 참가시킬 계획이다.
高昌護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