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체류 한국인 신변 불안하다-살인.강도등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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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중국을 찾는 한국인들이 급증하면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살인.
강도등 강력사건들이 적잖게 발생하고 있으나 단 한건도 범인이 검거되지 않는등 중국내 한국인들의 신변안전이 거의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더욱이 자국민 피살등 인명피해가 늘고 있음에도 주중(駐中)한국대사관측은 사건발생뒤 공문 또는 전화만으로 협조요청을 하는데그쳐 수사진행상황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살인.강도=지난해 4월 창춘(長春)에서 사업하던 徐인석(53)씨가 조선족들로 보이는 일당 4명에 의해 현금 1만달러를 털리고 목이 잘려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으나 1년 가까이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23일 상하이(上海)에 출장온 삼호물산 李상복(33)씨가 한국총영사관 맞은편 홍치아오(虹橋)호텔 객실에서금품을 노린 범인들과 격투끝에 흉기에 찔려 피살됐지만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31일 한국인 관광객 20명을 인솔,연길(延吉)에갔던 여행사직원 金관태(33)씨는 현지 불량배들에게 납치돼 돈을 모두 빼앗기고 뭇매를 맞아 식물인간 상태로 4일만에 발견된사건이 발생했으나 아직까지 수사는 한걸음도 진 척되지 않고 있다. ◇감금폭행=지난해 8월 중국 완구제조업체와 거래하던 한국인 金모(35)씨는 수출대금을 완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업체로부터 여권을 빼앗기고 15일간 감금 폭행 당하다 감시망을 뚫고 탈출했다.
같은달 선양(瀋陽)에서도 한국인 출장자가 거래분쟁상태에 있던중국업체에 의해 호텔에 감금됐다가 극적으로 도망쳐 나왔다.
◇불량배 행패=지난해 8월28일 광저우(廣州)의 한국기업 대한가구제품유한공사 공장에 불량배 30여명이 난입,한국인 직원 金금철.羅국한씨등 2명을 마구 때리고 공장시설과 집기들을 부순뒤 달아났다.
또 지난해 10월 단둥(丹東)에서는 윤풍목재유한공사에 근무하던 尹재석씨등 3명이 택시를 타고 가다 승객을 가장한 중국인 2명과 운전기사로부터 흉기로 위협을 받은끝에 현금을 털리고 집단폭행을 당했다.
지난해 10월18일 톈진(天津)에서는 현지공장을 운영하던 李흥우씨가 금품을 요구하는 주변 불량배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北京=文日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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