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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가격파괴시대 열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자동차업계에도 가격파괴 시대가 열렸다.현대자동차가 16일 신차 아반떼의 가격을 같은 급인 엘란트라보다 낮춰 공급키로 발표해 준중형 승용차시장에 적지않은 판도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이와함께 현대는 앞선 기술과 원가절감으로 앞으 로 나올 신차 가격을 낮출 계획이어서 기아.대우등 경쟁업체들이 이에 대한대책을 세우느라 크게 고심중이다.
신차 출고시 기존 동급 모델보다 값을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준중형차 시장은 물론 승용차 전체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전망이다.
현대는 16일 신차발표회를 가진 아반떼 1천5백㏄급 가격을 7백80만원(엘란트라 1.5 7백91만원),1천8백㏄급 가격을8백50만원(엘란트라 1.8 8백90만원)으로 엘란트라보다 각각 11만원과 40만원정도 낮게 책정해 공급키로 했다.
현재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준중형급은 현대 엘란트라 외에 기아 세피아.대우 에스페로 등을 꼽을수 있다.아반떼의 가격은 이들 경쟁차가격보다 모두 낮게 책정됐다.세피아 고급형 1.5 DOHC는 7백99만원으로 아반 떼보다 19만원이 비싸다.또 아반떼는 대우 에스페로 1.5 DOHC(8백1만원)나 에스페로 1.8 DOHC(9백28만원)에 비해서도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고있어 준중형시장에 돌풍이 예상된다.현대자동차 개술개발담당 이충구(李忠九)부 사장은 『아반떼의 내.
외장재를 고급스럽게 하고 주행성능도 강화했지만 엔진과 트랜스미션등 주요 부품을 국산화하고 생산성을 향상해 엘란트라보다 가격을 낮출수 있었다』며 『현대는 앞으로 나올 신차에 대해서도 기술개발과 원가절감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의 공격적인 가격정책에 기아.대우자동차는 당장 아반떼와 경쟁할 세피아.에스페로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앞으로 나올 신차의 가격을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난감해하고있다.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현대가 아반떼 가격을 이 렇게 낮게책정할지 상상도 못했다』며 『판매일선의 동요를 줄이고 차의 기능을 중점적으로 홍보하는등 판촉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도 현대의 저가격정책이 몰고올 파장에 대해 대책회의를 갖는등 당혹스런 모습이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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