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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맞춤'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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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보험도 맞춰서 보장받으세요'. 생명보험 상품도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보장은 없애 보험료를 낮추고 대신 꼭 필요한 보장은 더 보강할 수 있도록 한 맞춤상품이 인기다. 보험료를 아끼면서도 최대의 보장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리안츠생명 박희정 대리는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보험상품도 자신에게 꼭 필요한 보장으로만 축약해 보험료를 아끼려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보험사들도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도록 다양한 보장을 넣은 세트형 상품보다는 단순한 기본 보장에 고객이 원하는 특약을 붙일 수 있는 맞춤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상품 봇물=알리안츠생명은 최근 맞춤형으로 설계한 종신보험과 치명적 질병(CI)보험을 잇따라 선보였다. 기존에도 기본 보험에 특약을 붙일 수 있는 상품이 있었지만 새 상품은 맞춤형에 맞게 기본 보험을 더 축약했다. 특히 알리안츠는 CI보험의 경우 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할 수 있게 해 보험료를 확 낮췄다.

교보생명의 패밀리어카운트 보험은 생명보험협회로부터 '특허'까지 받은 상품으로 기본 보험에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특약이 44가지나 된다.

특히 재해 관련 특약은 1년마다, 질병 관련 특약은 5년마다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1994년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뿐만 아니라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을 때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여명급부특약'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 밖에도 12개 보험사가 맞춤형 종신.건강보험을 내놓고 있다.

◆다양한 특약의 활용=보험 계약 하나로 배우자와 자녀 2명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특약을 이용하면 보험료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예컨대 35세 주부가 대한생명의 CI보험에 단독으로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20만원 정도다.

그러나 이를 배우자가 가입한 보험의 특약으로 추가하면 같은 보장을 받으면서 보험료는 12만원으로 내려간다. 자녀도 마찬가지다.

특히 자녀의 학교 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중점 보장하는 특약을 활용하면 이를 위해 따로 보험을 들지 않아도 된다.

교보.ING생명은 특약을 중간에 바꿀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자녀가 어릴 때는 가장의 사고 때 가족의 생계비 보장에 중점을 뒀다가 자녀가 어느 정도 자란 뒤에는 본인과 배우자의 질병치료 보장을 보강하도록 특약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종신보험 하나로 건강보험 기능까지 겸할 수 있다. 동양.AIG.금호.PCA.신한생명 등의 종신보험은 각종 성인병이나 암 등에 대한 특약을 붙일 수 있어 굳이 건강보험을 따로 들지 않아도 된다.

동양생명 김성희 차장은 "특약을 잘 활용하면 하나의 보험계약으로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사망에서 질병.사고까지 모두 보장받을 수 있어 각각의 보험을 따로 들 때보다 보험료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보험사의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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