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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올해도 계속된다-農振公,"동북아의 물.."심포지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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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지난해 농가(農家)는 물론 특히 남부지역의 주민 생활과 산업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던 대가뭄이 올해도 형편이 썩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뿐 아니다.다소간의 기복은 있겠지만 앞으로 이같은 추이는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2000년대를 향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는 16,17일 이틀동안 농어촌진흥공사(사장 趙洪來)주최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의물 2000년-농어촌용수개발과 관리」란 주제의 심포지엄이 열려특히 농업 부문을 중심으로 「물 관리」의 문제 점과 개선방향 등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김현영(金顯榮.농어촌진흥공사 기술지원부장)박사는 60년대 이후 가뭄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가뭄은 2년씩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며 올해도 가뭄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 심포지엄에서 농진공과 참석자들은 정부에 「물의 날」제정을 건의했다.다음은 주요 발표내용 요약.
◇한국 수자원의 이용관리(尹龍男 고려대교수)=우리나라 연평균강수량은 1천2백74㎜로 총량은 풍부한 편이나 1인당 수자원량은 연간 3천입방m로 세계평균(3만4천입방m)의 8.3%에 불과하다.장기적인 수자원 보존및 하천환경관리를 위해 「수자원관리기본법」을 만들고 대대적인 용수절약 유도시책을 펴야 한다.
◇항구적 가뭄대책 방향(김현영박사)=우리 수리시설의 문제점은아직도 전체 논 면적(1백29만8천㏊)의 26%인 34만2천㏊는 비가 안오면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한해 상습지역이 상존한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를 항구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선 소규모 용수개발보다 담수호를 포함하는 대단위 농업종합개발 사업을 확대하면서 수리시설을 확충하는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이를 위해▲농업용수도 중수도처럼 재활용하고▲지하수맥에 차단벽을 설치,물 을 모으는 지하댐을 설치하고▲4대강 수계를 연결하는 광역 이용수로 구축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의 가뭄동향과 효과적 수자원 개발(金泰喆 충남대교수)=가뭄이 잦고 피해도 커지는 최근 추세를 감안,현재 생활.공업용수는 20년,관개용수는 10년 빈도의 가뭄을 견딜 수 있도록 돼있는 농어촌저수지 설계기준을 각각 50년,20년 빈도로 확대해야 한다.
10년 빈도의 농어촌용수 공급이 어려운 기존 저수지에는 상류또는 인근 하천에 보조 저수지를 만들어 보완하자.
농어촌용수를 위한 지하수 개발은 생활공업용수와 밭 관개용수의일부만 공급하는 것으로 축소하고 지하수개발을 발전시켜 미래의 고급용수원으로 보전해야 한다.
◇한국의 농업용수 관리제도(安在淑 한국농지개발연구소이사장)=농업용수를 기간시설부터 말단시설까지 조합(農組)이 일원적으로 관리하는 현행 체제는 문제가 많다.수리시설의 대형화.광역화 추세에 맞춰 대규모 기간시설엔 국가관리제도를 도입해 야 하며,「시설관리 기술센터」같은 전담기구 설치가 바람직하다.
◇중국의 물관리와 가뭄대책(袁宏原 중국武漢수리동력대교수)=중국도 지나친 지하수개발로 인한 환경피해와 관개.배수시스템의 불안등 부작용을 겪고 있다.
현재 양쯔장(揚子江)의 물을 황허(黃河)로 유입시켜 동부 평야지대와 베이징(北京).북서부및 중부공업지대등 3대 경로로 나눠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인데,이 사업이 완료되면 가뭄걱정은 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리=孫炳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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