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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출신 검사의 쓰레기 처리.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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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호 19면

O J 심슨의 아내살해 재판이나 마이클 잭슨의 아동학대 재판 등이 증거하듯, 형사소송에서 부자가 유죄선고를 받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숱하게 보여주는 나라가 미국이다. 게다가 그 범위가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LA로 한정된다면, 재판은커녕 애당초 검사의 기소조차 불가능한 일도 종종 일어난다. 고로 실력만 보장된다면, 변호사 수입이 가장 높은 곳이 LA이다.

문은실의 미드열전<15> 샤크

왕년의 영화 스타 제임스 우즈는 드라마 ‘샤크’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LA에서 죄를 저지른 부자들을 잡아넣는 검사 세바스찬 스타크로 분한다. 스타크는 원래 검사가 아니라 변호사였다. 그것도 돈으로 무죄를 사기 원하는 부자들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무소불위의 승소율로 ‘샤크(상어)’라는 별명을 얻게 된 LA에서 가장 악명 높은 쓰레기 변호사였다.

반전은 여기서 일어난다. 말하자면 실력이 가장 좋은 해커가 국방부 보안담당관으로 채용되고, 사상 초유의 수표 위조범은 금융사기 예방과 문서보안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거듭나는 일이 일어나는 식이다. 만취상태에서 아내 살인미수로 기소된 범죄자에게 스타크는 언제나 그렇듯 무죄선고를 안겨줘 돈 값을 톡톡히 해낸다. 그러나 며칠 후에 그 자가 실제로 아내를 살해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피도 눈물도 없는 변호사 스타크에게도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다.

오직 이기는 것만이 정의라고 부르짖던 냉혈한 변호사가 할리우드의 유명인 사건을 전담하는 검사로 ‘트랜스폼’한다. 그리하여 놀랍게도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일이 속속 벌어진다. 새롭게 적이 된 사람들을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1월 말에 시즌2가 작가 파업으로 인해 12개 에피소드로 조기 종영됐고, 국내에서는 케이블채널 스토리온에서 시즌1이 방영 중이다. 전문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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